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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호계터널공사 불안한 지역주민

등록일 2002년07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터널공사에서 발생된 부산물은 인근 계곡에 야적하고 있다. 발파진동 가옥균열, 폐골재 야적물 환경파괴까지 조용하고 한적한 산간농촌마을 광덕면 광덕2리 안심대 주민들이 불안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무렵. 충남도가 발주한 광덕면 광덕리에서 공주 정안면까지 연결하는 호계터널공사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광덕2리 주민들에 따르면 터널 발파공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고 한다. 또한 질주하는 공사차량, 새벽부터 밤늦도록 덜컥거리는 중장비 소리, 화물차 적재함에서 돌을 쏟으며 일으키는 마찰음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산끝마을 김성기(65)씨 집을 찾았다. 평생 농사지어 모은 돈으로 두 노부부가 남은 여생을 보낼 마지막 보금자리다. 김씨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진동으로 인해 유리창이 흔들리고, 선반 위의 물건이 덜걱거리며 움직였다. TV시청은 아예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날 벽지가 찢어지며 틈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불안한 마음에 집 안팎을 둘러보니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양낙중씨를 비롯한 주민들의 가옥도 김씨 못지않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근(광덕2리 농촌지도자)씨는 “공사현장에서 생산된 부산물들이 그대로 인근 계곡에 쌓였다. 때문에 그 분진은 여과없이 하천에 유입되고 생태계마저 파괴시켰다. 하천이 우윳빛으로 물들며 물고기들이 생기를 잃기 시작했고,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큰 비라도 내리면 산사태발생과 함께 하류까지 쓸려 내려와 하천은 물론 인근 논밭의 작목생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근 사슴농장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축이 사망하고, 생육부진까지 보이는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피해와 누적된 분노가 극에 달하자 마을이장 김진호씨는 주민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충남도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피해보상과 함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충남종합건설사업소측은 현재 야적한 사토장은 임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영구사토처리장을 확보하는 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가옥균열은 전문기관에 의뢰,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보수해 줄 것 ▲사슴피해농장은 전문가 자문결과에 따라 피해당사자와 협의해 처리할 것 ▲폐골재 하천오염문제는 6월20일 실시한 수질검사결과에 따라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수차례 민원제기를 했음에도 예방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던 충남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특히 터널발파와 폐골재 야적작업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안전진단과 수질검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주민 고충은 뒤로 한 채 공사편의만을 추구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충남도는 현장에서 발생된 모든 민원사항에 대해 확인절차를 거쳐 실태조사와 보상관계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측 가능한 민원 피해에 사후처방에 불과한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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