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 곳곳에서 진행됐던 ‘짚풀문화제’가 아쉬운 막을 내렸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와 아산문화재단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외암민속마을 일원에서 ‘제13회 짚풀문화제’를 개최했다.
자연을 이용해 살아온 우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조상의 슬기와 숨결을 찾아서’, ‘도깨비야 놀자!’라는 슬로건으로 치러졌다.
관람객들은 시간대 별로 연결된 공연프로그램을 통해 외암민속마을 곳곳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전통성년례 및 성인식·혼례·상례·제례, 마당·창작극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 외에도 짚풀공예, 짚풀놀이터, 전통 국악기 제작·연주, 도깨비 그리기·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은 “마을의 소박한 행사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전통농경문화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발전했다”며 “봄과 여름, 가을 등 농경문화의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축제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연·체험프로그램 적절한 조화
3일간 진행된 짚풀문화제는 주무대와 건재고택 앞마당, 상류층 가옥, 교수댁 등을 무대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 첫 날인 19일 오전 11시 건재고택 앞마당에는 창작극 ‘꼭두야 놀자’를 시작으로 축제기간동안 우리소리 우리멋, 사물 판굿 등이 한 두 차례씩 열렸으며, 주무대에서는 마당극 ‘남도천지밥’, 진도북춤, 대동놀이, 과거시험, 전통상례, 남사당놀이 등이 진행됐다. 또한 상류층 가옥에서는 전통혼례와 불천위 외암이간선생 추모제가, 교수댁에서는 전통성년례가 열렸다.
한편 축제기간 동안 매일 두 번씩 공연한 창작극 ‘꼭두야 놀자’는 우리 조상들이 죽음을 맞아 행하는 전통상례를 현대인과 어린이들이 밝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여와 꼭두각시들을 이용해 엮은 참여형 어린이극인데 어린이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남도민요보존회 충남지회의 우리소리 우리멋에서는 공연과 함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관람객이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등 우리소리에 대한 멋을 전파했다.
과거시험 및 전통 혼례·성년례·상례·제례 등의 재연프로그램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고, 폐막행사로 진행된 남사당놀이에는 축제기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참여했다.
짚풀 꼬고, 도깨비 만들고
이번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외암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짚풀을 이용해 만든 계란꾸러미 체험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은 짚풀 미끄럼틀과 도깨비 그리기·만들기, 천연염색, 한지공예, 전통 국악기 연주 및 미니어처 제작, 종이배 띄우기, 다도·다식, 전통주, 야생화 등 마을 곳곳에 펼쳐진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경기도 안성에서 짚풀문화제를 찾아왔다는 김은희(57·주부)씨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짚풀문화제를 알게되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까 옛생각도 나고 좋다”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외암민속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으로 보는 ‘제13회 짚풀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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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 창작극 ‘꼭두야 놀자’는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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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람객과 함께한 창작극 ‘꼭두야 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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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 교수댁에서는 전통차 시음과 함께 다도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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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 시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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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전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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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가훈은 명품 붓글씨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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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에 종이배를 띄우는 꼬마숙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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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 잔이 넘치도록 따라봐” 전통주 시음회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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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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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구먼” 짚풀공예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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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짚풀공예를 가르쳐 주고 있는 마을주민(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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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공예 계란꾸러미 만들기 체험에 나선 꼬마숙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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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공예전시장에서 짚으로 만든 장구를 치고 있는 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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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 체험에서 장구를 배우고 있는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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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 가야금 만들기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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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 가야금 연주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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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민요보존회 충남지부에서 선보인 ‘우리소리 우리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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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미끄럼 완전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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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놀이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소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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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과 함께 도깨비탈을 만들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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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체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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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해서···’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과녁을 훌쩍 넘겨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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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왕년에 떡매를 좀 쳤지.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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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도깨비 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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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과 이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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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를 찾아나선 심청아비와 뺑덕어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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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짚풀문화제에 새롭게 등장한 도깨비도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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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와 보부상, 홍길동, 이몽룡·춘향, 뺑덕어미·심청아비 등 조선캐릭터가 이번 짚풀문화제에서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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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 ‘남도천지밥’ 공연에서는 관람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흥겨운 춤마당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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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으로 진행된 홍지영 무용단의 ‘진도북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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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대동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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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면민이 함께 참여한 전통상례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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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거시험 재연행사에 참가한 순천향대 유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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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천위 외암이간선생 전통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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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신청 받은 노부부의 회혼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