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몽땅프리마켓'.
예술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젊은이들이 천안역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천안역 지하상가에서 제1회 ‘몽땅프리마켓’이 열렸다.
‘몽땅’은 몽(꿈)+땅의 합성어로 꿈을 심는 땅이라는 의미다. 이곳 프리마켓은 그림, 공예품, 구제 옷, 신발, 미술작품 등을 직접 팔수도 있고, 살수도 있는 공간이다. 예술시장의 기능 뿐 아니라 홍대 ‘프리마켓’과 마찬가지로 인디밴드 공연 등이 진행되며 퍼포먼스도 열려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천안지역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모았다고 말한다. 예술로 소통하고, 그것을 타인과 교류할 줄 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몽땅프리마켓’의 주관은 청년 기업가와 대학생이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매월 정기 프리마켓을 운영, 프로그램과 창작품의 다양화로 천안에 새로운 젊은 문화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예술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
문화 생산·소비 우리 모두 만들어 가요
‘몽땅프리마켓’은 윙토리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지은·24, 임수진·25)가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에 제안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몽땅기획단’이 가세했다. ‘몽땅기획단’은 단국대 재학생, 문기훈(23), 이현우(24), 고덕영(23), 이예지(22), 윤효현(21) 그리고 청수고등학교 송수연(18)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송수연 학생은 꿈이 문화기획자로 자청해서 기획단에 들어오게 됐다. 또한 천안역지하상가에 입주해 있는 청년CEO도 각자 컨텐츠를 맡았다.
“천안에 대학생이 10만명 이라고 하는데 80~90%가 통학을 해요. 대학생 문화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젊은층을 위한 공간과 컨텐츠가 별로 없어요. ‘몽땅프리마켓’은 젊은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됐어요.”
1회를 마치고 난 후 반응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했지만 가족단위, 중장년층에게도 반향이 컸다.
“하루였지만 예술품 판매액이 쾌 많았어요.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예술품을 구매했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고, 앞으로 대중을 아우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젊은 열정으로 도전
윙토리는 스토리텔링과 프로모션을 하는 기업이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거나 홍보, 광고카피, 영상(시나리오), 미디어 컨텐츠를 기획하기도 한다.
윙토리는 지난 1월 '청년 CEO 500' 사업에 선정, 천안역지하상가에 입주했다.
유지은·임수진 공동대표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처음부터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남의 일을 하기보다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던 거죠. 사실 예술관련 학과를 나오면 취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힘든 점도 많아요. 아직 어리다 보니 미덥지 않은 시선도 있고 일이 안 풀릴 때는 취업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작업한 프로젝트를 보면 심상치가 않다.
순청향대 30주년 홍보영상 시나리오, 새로운 어플 브랜드 스토리, ㈜콧대 런칭 브랜드 스토리, 한국 최초 선교사가 방문한 섬 보령 ‘고대도’ 전기책 ‘칼 귀츨라프와 함께 떠나는 고대도 여행’ 책 발간에도 참여했다.
“공동대표다 보니 회사의 심장이 2개에요. 직원도 없고 달랑 저희 둘 뿐이지만 2개의 심장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다양한 컨텐츠, 경쟁력이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행사기획 전문 회사로 발전하고 싶어요.”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