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외암민속마을’

이준봉(60·외암민속마을보존회 회장)

등록일 2012년10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13회 짚풀문화제’가 열린 지난 주말, 외암민속마을 곳곳에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무대와 건재고택, 교수댁 등에서는 시간대별로 공연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이 마을 곳곳을 둘러보도록 이동 동선을 도왔으며, 송화댁과 참판큰댁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짚풀문화제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가장 뿌듯했어요. 봄과 여름, 가을 등 계절에 따른 농업문화 모두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짚풀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짚풀을 이용해 계란꾸러미를 만들던 고사리 손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가 널리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준봉(60·외암민속마을보존회 회장)

짚풀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을 손수 일으켜 세워주던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은 이번 짚풀문화제 기간 동안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고구마와 감자 등을 화톳불에 구워 관람객에게 나누어 주는가 하면 짚풀체험장에서는 체험에 나선 아이들에게 직접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마을 곳곳을 누비며 축제의 흥을 돋구었던 도깨비와 엿장수, 보부상 등과 사진을 찍던 관람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등 축제장 이곳저곳에서 짚풀문화제 안내를 자처했다.

짚풀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을 손수 일으켜 세워주던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

“지난 2000년부터 마을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해온 소박한 시골행사가 아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아산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축제 초기에는 각종 단체의 부스와 초대가수 등으로 축제의 본질이 본의 아니게 왜곡돼 시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관혼상제와 더불어 농경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해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지요.”

이 회장은 살아있는 전통박물관인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성인식, 혼인식, 장례, 제사 등의 관혼상제 재연행사와 함께 짚을 이용한 조상의 지혜와 슬기 등의 농경문화를 축제의 큰 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이 머리에 관을 쓰고 성년이 되는 관례행사가 요즘은 성년의 날이라고 해서 장미와 향수를 선물하는 등으로 간소화 된 것도 어찌보면 전통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음을 대변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유교를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리던 조선시대에서의 관혼상제는 단순한 의례 이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다소 줄어든 것이지요.”

이번 짚풀문화제 프로그램에는 대동굿과 도깨비가 추가되어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대동굿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인 김매물 만신이 열연을 펼쳤으며, 관람객들은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에 호기심을 나타내는 등 호응을 보였다. 또한 마을 한편에 마련된 도깨비 그리기·만들기·이야기 체험장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요즘 사람들은 굿과 도깨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세대들이 어렸을 때에는 마을 굿에서부터 가정의 굿까지 크고작은 굿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굿도 보고 떡도 먹고’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었지요. 또한 도깨비 불과 화장실 도깨비, 잿간 도깨비, 싸래비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널리 퍼져있었어요. 축제의 재미를 위해 접목한 굿과 도깨비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흥미를 선사했다고 생각해요.”

한편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은 전통농경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가을에 개최되는 짚풀문화제와는 별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상시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통농경문화를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어 “외암민속마을의 주체성을 살려 전통농경문화를 더욱 발전·계승시키려고 하는데 그 첫번째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벼 재배법 ‘농사직설(1429년 세종 11년에 편찬 됨)’에 따라 진행되는 전통농경문화를 사시사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에요”라며 “다음 짚풀문화제에서는 관람객들이 보다 풍부한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