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에서 활동한지는 1년이 조금 안되었는데, 다들 왕언니라고 불러요. 단원들 중에서 나이도 가장 많거니와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에서 음식을 도맡아 하거든요. 제가 어울림봉사단 밥줄인 셈이지요. 호호호.”
지난 12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린 ‘제5회 어울림 큰사랑 축제’에서 1500여 명의 점심을 책임졌던 특수임무유공자회 아산지회 어울림봉사단 양희연 씨는 봉사단에서 ‘왕언니’, ‘어울림스타일’로 통했다. 또한 단원들은 음식을 담당한 그녀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위 ‘밥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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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연(51·특수임무유공자회 아산지회 어울림봉사단) |
“지난 세월은 내 자신과 가정을 위해 살아왔는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보니까 무엇보다 마음이 즐겁네요. 덩달아 몸도 즐거워요. 특히 어울림봉사단은 년·월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돈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더욱 좋아요.”
그녀는 자신의 좋았던 봉사경험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리는 등 ‘어울림봉사단 전도사’의 역할도 자처해 신규단원을 영입하는 중이다. 그로인해 단원이 3명이나 늘었다고.
“시부모님이 안계시고, 부모님도 돌아가신 터라 어르신들을 보면 왠진 모르게 마음이 ‘찡~’했어요. 옷차림이 남루한 어르신을 볼 때면 ‘독거노인 인가’, ‘자식들은 있으신가’ 등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던 찰나 어울림봉사단 최명희 단장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지요.”
그녀는 노인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음식에 담았다고 전했다. 어울림봉사단에서는 매주 화요일 60여 세대의 독거노인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데 음식을 장만하는 손길에 그녀가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정성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어울림봉사단의 왕언니 양희연 씨는 “나이 50을 일컬어 지천명이라고 하잖아요. 그 나이쯤 되면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하는데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나서야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아흔아홉냥 가진 놈이 한냥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기도 하지만 한냥 가진 사람이 한냥도 없는 사람에게 무언가 배풀 수 있다는 것을 배웠지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냥을 움켜쥔 손을 쫘악 펴서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보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