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진행하던 축제인데 별문제 없어 보이니 그대로 진행하자고?
했던 이야기 또 하지 않게 축제에 대한 반성으로 축제 계획하자
아산시 축제위원회는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짚풀문화제와 설화문화제, 맹정승축제 등의 계획안을 검토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7월18일부터 8월18일까지 신정호에서 열린 별빛축제에 대한 결과를 보고받았다.
오후 3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는 제15회 신정호 별빛축제 개최결과 보고와 온양문화원 맹정승축제 사업계획발표, 아산예총 제23회 설화예술제 사업계획발표, 아산시문화재단 제1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사업계획발표, 위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논의된 4개의 안건은 위원들의 토론 후 별다른 무리없이 통과됐으나, 지난해 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설화문화제 계획안을 발표한 ㈔한국예총 아산지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축제여도 홍보여건이 맞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다”며 지난해 설화문화제에서 나타난 ‘홍보부족’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으나 회의를 진행한 부위원장의 ‘계획을 심의하는 자리다’라는 면박에 가로막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회의가 끝나고 “가을축제에 대한 발표에서 지난해 회의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한 위원이 회의 도중 ‘계속 진행하던 축제인데 별문제 없어 보인다. 그대로 진행하자’고 발언한 것인데, 축제위원으로서 무척 성의없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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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축제위원회는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짚풀문화제와 설화문화제, 맹정승축제 등의 계획안을 검토했으나 지난해 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지난해 가을축제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해 개최된 가을축제와 관련해 2011년 11월29일 개최된 회의에서는 ‘다양한 홍보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자체평가가 있었다.
지난해 회의에 따르면 설화문화제는 주무대를 온양온천역 광장에 설치해 시민들의 접근성은 좋았으나 일괄적이지 못한 공연과 홍보부족으로 시민과의 융화에는 실패했다. 이에 ㈔한국예총 아산지회는 ‘2012년 설화예술제는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산청백리상과 어린이맹사성선발, 맹정승 골든벨을 울려라 등의 맹정승축제는 분야별 수상자 선정과 찾아가는 문화행사 등으로 호응을 얻었으나 어린이맹사성선발은 홍보부족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아산교육지원청과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경영연구소의 ‘2011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평가보고서’ 총평 따르면 ‘축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는데 주차장과 화장실 청결도, 전통제례, 퓨전악극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고, 과거시험 재연과 사당패의 줄타기 놀음 등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에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경영연구소 민정아(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초빙교수, 공연 예술학 박사) 책임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축제의 외적·양적 성장을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짚풀문화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과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축제의 내실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한바 있다.
축제개선방향 누구도 발표 안해
지난해 개최된 가을축제와 관련해 ‘다양한 홍보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자체평가가 있었는데 오는 가을축제에서는 무엇이 개선되었을까.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보고한 발표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저마다 축제계획안을 서둘러 보고했을 뿐 지난해 축제에서 나타났던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보고한 발표자는 없었던 것.
다만 ㈔한국예총 아산지회의 한 관계자가 축제홍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 전부다.
이 관계자는 “가까운 천안의 경우 예술단체의 광고는 몇 달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아산은 그런 부분이 힘들다. 홍보비에서 많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축제를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아산시에서 유료홍보게시판에 대한 확충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계획을 심의하는 자리다. 계획을 세워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는 부위원장의 벽에 부딪혔다.
이에 한 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계획에 대한 심의도 중요하지만 축제위원회의 본 취지는 축제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있다. 보다 나은 축제를 위해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을 함께 해결하고자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 면박을 주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축제위원회 개최이유 ‘모르겠다’
“축제위원회를 왜 개최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매번 비슷한 사항을 요구하는 위원회도 그렇지만 요구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아산시문화재단, ㈔한국예총 아산지회, 온양문화원도 문제가 있다. 축제위원회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들 단체에 대해 상·벌제도를 도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아산시 축제위원회의 한 위원이 회의가 끝나고 조심스럽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위원회에서도 설화문화제의 무대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회의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회의에서 한 위원이 ‘설화문화제의 경우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1년간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는 자리인데 지역초청공연비로 3000여 만원이 쓰여진 것은 과다하다. 자신들이 좋아서 스스로 참여한 축제인데 초청공연비가 과다하게 책정된 것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발언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도 해당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짚풀문화제의 경우는 지난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아산시 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에 대한 계획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및 차량이동동선, 천안·아산역, 온양온천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에 안내홍보물 배치’라고만 발표했을 뿐 대중교통에 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축제에서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던 전통제례는 대처방안 없이 이번 축제에도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 맹사성은 홍보부족으로 참여율이 저조해 ‘교육지원청과 일선학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발표자도 축제위원도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축제위원은 “이순신 축제도 그렇고 짚풀문화제도 그렇고 축제가 끝난 후 항상 ‘주제가 부족했다’는 여론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짚풀문화제 슬로건을 ‘조상의 슬기와 숨결을 찾아서, 도깨비야 놀자’로 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도대체 짚과 도깨비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라며 “나부터 반성하겠다. 다른 축제위원과 아산시문화재단, ㈔한국예총 아산지회, 온양문화원 관계자들도 축제에 대한 반성을 통해 축제를 계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아산시 가을축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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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문화원: 9월17일~28일 ‘아산청백리상’ 및 ‘어린이맹사성상’ 추천·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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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총 아산지회: 9월20일~23일 온양온천역 광장 ‘설화문화제’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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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문화재단: 10월19일~21일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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