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출근길이 그분들 덕분에 유쾌합니다. 저 같으면 며칠만 해도 힘들 텐데 연세 드신 분들이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수년째 봉사하고 계세요. 등교지도뿐만 아니라 차량소통에도 도움을 주시는데 지나가는 차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은 그분들께 먼저 손을 흔들어요.”
온양온천초 교통 안전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1992년부터 지금까지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펼쳐온 이기철 충남도의원인데 또 누가 있을까? 이에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보니 ‘하하하. 봉사활동을 저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해 오신 분이 있어요. 한 번 만나보세요’라는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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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구(74·한국스카우트연맹 훈련교수) |
“1970년 초등학교 교사시절부터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했지요. 평소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나오자’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1999년 중앙초등학교에서 퇴직 할 때까지 하게 됐네요. 온양온천초에서는 1986년부터 1992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는데 그때 맺은 인연으로 다시 찾아왔어요.”
온양온천초등학교에서 만난 한국스카우트연맹 훈련교수이자 자문위원인 이황구 옹이 교통 안전원을 자처한 시간은 자그마치 40여 년이 넘는 세월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작한 일이 퇴직 후까지 이어졌다는데,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해서인지 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계속 지켜주고 싶다는 ‘의지’라고 한다.
“1992년 온양온천초를 떠날 때 한 학부모가 ‘선생님이 하던 봉사활동을 이어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나 ‘힘들 것’이라며 만류를 했지요. 그분이 바로 이기철 충남도의원인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지난 2000년부터 온양온천초등학교 정문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교통 안전원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한국스카우트연맹 훈련교수 이황구 옹은 “퇴직 이후 지금까지 ‘몸이 아퍼서’ 빠지는 일이 없었는데, 그 부분이 참 감사하다”며 “학교 앞에서 서행하는 차량이 많아진 것을 보면 운전자들의 자세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나 ‘인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있는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운전자도 있어요. 이른 아침에 서로 웃으며 손을 흔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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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카우트연맹 훈련교수 이황구 옹은 등굣길 교통안전지도와 함께 차량 운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에 몇몇 시민은 “매일아침 출근길이 그분들 덕분에 유쾌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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