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이 지금 제안한 내용은 아직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천안시에서 관심 갖고 정책으로 구체화한다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준비한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 본 지역사회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8월25일(토)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비채에서는 천안시의회,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천안YMCA의 공동주최로 ‘청소년 정책 제안대회’가 열렸다. 이날 제안대회에는 천안시의회 김영수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천안시 여성정책과장, 청소년 참여예산 프로젝트 참가자 및 참가 청소년 학부모 등 30여 명이 참석해 청소년 정책 제안과 토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이 살고 싶은 천안을 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제안대회는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과 천안YMCA가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청소년 참여과정으로 지난 5개월간 진행한 ‘청소년 참여예산 프로젝트’의 결과다.
복자여고, 북일여고, 설화고, 쌍용고, 제일고, 중앙고, 청수고에 재학 중인 1·2학년 19명은 ‘지역환경개선’, ‘청소년 문화 활성화’, ‘청소년 진로탐색 활성화’ 등 총 3가지 주제로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해 사진 및 영상 촬영, 다른 청소년들 설문조사와 인터뷰, 관련 자료 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했고 이를 개선할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8월25일(토)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비채에서는 천안시의회,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천안YMCA의 공동주최로 ‘청소년 정책 제안대회’가 열렸다.
재기발랄한 방법으로 제안한 다양한 정책들
1부 정책제안발표에는 발표내용을 준비한 3팀이 UCC, 역할극,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정책을 제안했다.
첫 번째 ‘지역환경개선’을 주제로 발표한 ‘쓰레기통’ 팀은 잡초가 무성하고 밤길이 어두운 천안천과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버려진 길거리, 학교나 학원 근처의 낯 뜨거운 유흥업소 간판이나 홍보물 등에 대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천 가로등 설치 및 쓰레기통과 벤치 확충’, ‘길거리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강화 및 쓰레기통 설치’, ‘음란 또는 퇴폐적 사진이 있는 유흥업소 간판과 홍보물 금지’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소년 진로탐색 활성화’를 주제로 ‘이끌림’ 조는 청소년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적성 개발,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봉사활동으로 체험’, ‘진로 탐색 박람회를 통한 다양한 정보 습득’, ‘직업인을 통한 재능 기부를 받아 진로 체험활동 진행’, ‘진로 제공 어플 제작으로 홍보강화’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한 ‘W.C(Welfare Culture)’ 조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있더라도 모르는 학생이 많기에 ‘학교 게시판, 시내버스 내부광고 등을 통한 홍보강화’를 제안했고, ‘재능기부를 통한 청소년 프로그램 다양화’, ‘청소년 프로그램 이용료 최소화’ 등을 통해 '청소년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참여예산제에 청소년참여 보장해야…’
2부 토론에서 임혜경 수원참여예산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수원시는 주민참여예산제도 조례상 청소년 위원회가 있다. 2012년부터 청소년들의 제안사항을 부서별로 검토해서 반영여부를 검토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미숙 천안시 여성가족과장은 “청소년도 물론 시민이다. 천안시도 다양한 청소년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며 청소년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청소년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원은 “오늘의 제안내용이 행정부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민참여예산제도에 청소년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올해 주민참여예산제도 운영결과를 토대로 천안시도 내년엔 제도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청소년이 자신들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