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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떨어진 낙과···
낙과에 상심한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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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은 바람으로, 덴빈은 비로 아산시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지난달 28일 서해상 인근으로 북상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강한바람으로 낙과피해와 함께 인명피해, 상가 유리창 및 차량, 지붕 등의 파손을 가져왔다.
또한 8월30일 소백산맥을 따라 이동하다가 동해로 빠져나간 제14호 태풍 덴빈은 ‘폭우태풍’으로 불릴 만큼 많은 비를 퍼부어 곡교천의 야구장과 강변 테니스장을 집어삼켰으며, 송악면 강당2리는 늘어난 계곡물로 한때 범람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아산시는 이번 태풍에 대한 정확한 피해현황은 ‘빠르면 열흘 후 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대한 피해상황으로는 ▷벼 3농가, 1.5ha ▷배 374농가, 465ha ▷사과 1농가, 1ha ▷비닐하우스 39농가(28동), 4ha ▷전작류 7농가, 3ha ▷가로수 및 수목전도 31건 ▷전기 및 통신 8건 ▷간판 및 구조물 10건 ▷기타 4건 등으로 집계했다.
한편 아산소방서(서장 김봉식)는 이번 태풍으로 총 129건의 재난피해를 신고 받아 처리했으며,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산소방서가 지난달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대해 조치한 사항으로는 도로변 나무제거 29건, 창문파손 7건, 간판제거 22건, 기타 36건이었고, 30일 제14호 태풍 덴빈에 대한 조치사항으로는 인명구조 1건, 배수작업 1건, 나무제거 15건, 창문파손 2건 간판·지붕제거 10건, 기타 6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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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앞에서는 유리창에 붙인 테이프도 무용지물. 인주면의 한 화훼농원은 강한바람으로 유리창이 파손됐다 |
볼라벤 때문에 60%에 달하는 낙과피해
바람의 태풍 볼라벤은 추석을 앞둔 과수농가 농민의 마음을 울렸다.
이번 태풍으로 ‘60%에 달하는 낙과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한 농민은 “이주 후 추석용으로 출하하려고 했던 배가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낙과한 배 중에 상태가 양호한 것은 쥬스용으로 판매하면 되는데 그마저도 시장가격보다 서너배 낮게 받을 수 밖에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농민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의 최대 순간풍속 60.0m/s, 2000년 쁘라삐룬의 최대 순간풍속 58.3m/s에 이어 최대 순간풍속 51.8m/s의 바람세기로 1937년부터 2010년까지 최대 순간풍속 5위에 해당하는 볼라벤은 아산시 곳곳의 유치창과 지붕, 나무 등을 날려버렸으며, 둔포면에서는 강풍에 날린 간판을 맞은 노인이 의식을 잃기도 했다.
이 노인은 때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둔포파출소 오성환 소장과 정현호 경장이 현장을 목격해 119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후두부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약간의 뇌출혈이 있었을 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태풍의 다른 피해상황으로는 인주농협 창고의 지붕 일부가 강한바람으로 날라갔으며, 인근에 위치한 화훼농원은 유리창과 화분이 파손됐다.
신창면에서는 바람에 날린 기왓장이 주차된 차량을 덮쳤으며, 영인면에서는 비닐하우스가 통째로 날라가기도 했고, 둔포면에서는 상가지역의 건물지붕 판넬이 날아가 인근 전봇대에 걸쳐지는 등 아산시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배방읍 회룡리에서는 수령이 200년 된 보호수(느티나무)의 가지가 부러졌으며, 배방읍과 영인·둔포면 등 아산시 곳곳에서 고목 및 나무 부러졌다.
한편, 포도농가와 벼 농가는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태풍이 지날 때 마다 벼 도복에 대한 피해를 입어왔다는 한 농민은 “이번 태풍(볼라벤)은 바람이 강했을 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벼 도복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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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으로 ‘60%에 달하는 낙과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한 농민은 “이주 후 추석용으로 출하하려고 했던 배가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
곡교천 침수, 컨테이너에 갇힌 부부 구조
‘폭우태풍’ 덴빈으로 물이 불어난 곡교천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아산소방서는 지난 30일 오후 3시48분경 탕정면 갈산리 포도밭 인근의 컨테이너박스에 부부가 갇혀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신속히 출동했으며, 컨테이너가 급류에 떠밀리지 않도록 고정한 후 구명보트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부부는 약간의 저체온증세를 보였으며,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하천변에 있는 포도밭에서 박스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포도밭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에 갇히게 됐다.
시간당 40mm의 폭우를 쏟은 태풍은 송악면 강당2리를 범람위기에 처하게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강당골 계곡 하류지역에 위치한 마을을 수시로 범람위기에 처하게 했으며, 이에 송악면사무모(면장 최천호)는 아산시 재난상황실에 상황을 보고해 중장비와 모래를 지원받았다.
또한 송악면 공무원과 아산경찰서 전경대,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은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축대를 쌓는 등 범람을 대비했다.
한편, 비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충무교 교각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에 강변에 위치한 곡교천 야구장과 강변테니스장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
또 배방읍 봉강교 밑에 위치한 P턴 도로는 물이 불어나기 이전에 폐쇄됐으며, 이후 교각근처까지 차오른 물은 P턴 도로를 삼켰고, 갈매리 운동장과 배방정 국국장도 함께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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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40mm의 폭우를 쏟은 태풍 덴빈은 송악면 강당2리를 범람위기에 처하게 했으며, 송악면 공무원과 아산경찰서 전경대,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은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축대를 쌓는 등 범람을 대비했다 |
기관·단체 태풍피해에 ‘구슬땀’
아산시의 각 기관과 단체는 이번 태풍으로 낙과피해를 입은 배 과수농가에 대한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아산시 공무원 186명과 군부대 50명, 경찰 40명, 새마을지회 10명, 의용소방대 30명 총 316명은 음봉·둔포면 등 과수 피해를 입은 33농가(38ha)에서 떨어진 배를 줍고 지주를 세우는 등 피해농가에 대한 일손 돕기에 나섰다.
또한 9월1일과 2일는 아산시청 공무원과 학생 등 450여 명이 피해농가에 대한 일손 돕기를 지원했다.
아산시의 한 관계자는 “기관·봉사단체와 연계해 피해농가에 대한 지속적으로 일손돕기를 펼칠 예정이며, 농가들은 피해를 취소화하기 위해 방제활동을 시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 농정유통과의 한 관계자는 “낙과피해는 지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게는 10%, 많게는 70% 가까이 발생했고, 평균 40%의 낙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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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아산시 공무원 186명과 군부대 50명, 경찰 40명, 새마을지회 10명, 의용소방대 30명 등 총 316명은 음봉·둔포면 등 과수 피해를 입은 33농가(38ha)에서 떨어진 배를 줍고 지주를 세우는 등 피해농가에 대한 일손 돕기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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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피해 입은 농민 도와주세요
이지영(14·온양여자중학교 2학년)
http://www.chungnamsisa.com/detail.php?number=40607&thread=41r01
사진으로 보는 태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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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구조대원이 위험이 노출된 대형 간판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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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위험하게 걸쳐 있다. 인근주민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나무를 잘라 임시조치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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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곳곳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과수농가의 한 농민이 떨어진 배를 한곳으로 모으로 있는 모습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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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맥없이 무너져 버린 판넬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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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포면에서는 강풍에 날린 간판을 맞은 노인이 의식을 잃기도 했다. 이 노인은 때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둔포파출소 오성환 소장과 정현호 경장이 현장을 목격해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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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앞에 힘없이 날아간 지붕판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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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3시. 태풍 ‘볼라벤’의 강한 바람은 인주농협 창고의 지붕일부를 날려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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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면 삼막골 다리의 P턴 도로는 어난 물로 통행이 금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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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태풍’ 덴빈으로 도로 곳곳에 물이 고여 차량운전자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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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의 다리가 강당골에서 내려오는 거친 물살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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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가는 이번 태풍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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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날 때 마다 벼 도복에 대한 피해를 입어왔다는 한 농민은 “이번 태풍(볼라벤)은 바람이 강했을 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벼 도복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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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후 음봉면 쌍룡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주변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