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모종1통 통장이 그동안 문제가 됐던 ‘벼 건조시설 설립’을 포기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통장은 지난 12일 마을임시회의를 개최해 주민숙원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건립 중인 벼 건조·보관시설에 대한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업포기 의사와 함께 ‘설계 및 터 닦기 등에 들어간 비용이 주민보상금 4억원에서 쓰여질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 간의 이견이 발생한 것.
‘통장이 지금까지 마을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한다’고 밝힌 몇몇 주민들은 “통장도 마을을 위해 잘 해보려고 애쓴 것인데 벼 건조시설 설립에 들어간 비용을 개인에게 물리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며 “통장이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힌 마당에 문제를 더 이상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주민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민보상금 4억원은 주민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한 주민들은 “설계비와 터 닦기에 들어간 비용이 5000여 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자신의 지갑에서 그만한 돈이 나가야한다면 과연 순순히 내어주겠는가”라며 “통장은 마을주민을 기만하고 사업을 강행한 만큼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은 이와 맞물려 주민보상금 4억원의 용도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모종1통 통장이 벼 건조시설 설립을 포기하는 자리에서 ‘주민보상금 4억원으로 마을회관을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이에 한 주민은 “모종비위생매립장과 음식물처리장 등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따른 보상금 4억원으로 마을회관을 짓는 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마을회관은 시에서 순차적으로 지어주는 것”이라며 “우리 마을의 문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것인데 통장은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려고 ‘사업 포기’와 ‘마을회관 건립’ 등의 치사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민에 따르면 통장이 사업포기와 함께 마을회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지금까지 벼 건조시설 설립에 들어간 5000여 만원에 대한 손해를 주민에게 떠넘기려는 의도이며, 나아가서는 경찰조사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시민의 세금을 개인을 위해 허투루 써서는 안된다”며 “이번 문제가 깨끗이 정리되려면 주민을 속이고 동의서를 얻은 통장을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겨야하며, 설계와 터 닦기 등에 들어간 5000여 만원(추정)의 비용은 통장 및 모종1통 영농조합법인 이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벼 건조시설 설립은 지난 3월초 이 마을의 통장이 주민들을 위한 보상금 4억원으로 주민숙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상금 4억원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동의서를 얻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급기야 주민들은 ‘벼 건조시설의 건립을 반대한다’며 아산시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시는 진정서를 근거로 벼 건조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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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모종1통 통장이 그동안 문제가 됐던 ‘벼 건조시설 설립’을 포기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설계 및 터 닦기 등에 들어간 비용을 주민보상금 4억원에서 충당 할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 간의 이견이 발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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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마을의 분쟁 없어야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한 것 같은데, 더 이상 마을의 분쟁 없어야겠다.”
모종 1통의 한 주민은 주민간의 불화가 잦아들기를 원했다.
해당 통장이 벼 건조시설 설립을 포기한다고 밝힌 마당에 문제를 더 이상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이 주민은 “애초에 통장이 주민들을 속인 것은 잘못이지만 주민숙원사업으로 어떤 사업을 결정 할 것인지에 대한 주민간의 불화를 사전에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숨긴 것이다”며 “마을 주민끼리 하루 이틀 얼굴본 사이도 아닌데 굳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문제가 경찰에까지 번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마을을 위해 일한 통장을 경찰에 신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이 주민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주민이 다시 수사를 취소해 달라고 했다. 통장이 중범의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경찰까지 불러들이면 누가 통장 일을 보겠는가”라며 “이번 문제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하면 안돼
“이쯤에서 접어 둘 문제가 아니다. 또 다시 문제가 될 ‘화근’이 뻔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주민화합이 이뤄질 수는 없는 문제다.”
통장이 자신의 잘못을 덮고자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 몇몇 주민은 이번 문제를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통장은 아산시가 벼 건조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임시회의를 개최해 사업을 강행하려 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자신이 여러모로 불리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한 주민은 “사업을 포기한다는 통장의 의사는 크게 반기지만, 지금까지 벼 건조장에 들어간 비용을 주민보상금 4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것은 강력히 반대한다”며 “통장은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주민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주민이 충남청 광역수사대에 의뢰한 수사를 취소했다고 하지만 이번 문제는 취소를 한다고 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사항이 아니다”며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속이고 동의서를 구했다면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고 들었는데, 경찰조사결과 사문서 위조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벼 건조장 설계와 터 닦기 등에 들어간 5000여 만원(추정)의 비용은 통장 및 모종1통 영농조합법인 이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장은 자신의 잘못을 덮고자 구렁이 담 넘어 가듯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통장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