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초등학교 학생·학부모 30여 명이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느티장승마을을 찾았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수서생태 체험학습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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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초등학교 학생·학부모 30여 명은 지난 9일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느티장승마을을 찾아 수서생태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
느티장승마을 현명기 이장은 이날 ‘계곡을 왜 지켜야 하는가’를 주제로 해설을 맡았으며, 학생들은 계곡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직접 채집하는 등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다슬기와 버들개를 직접 잡아보고, 숲과 계곡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여름철에는 계곡에 피서객이 많이 찾아와 ‘수서생태 체험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체험학습을 하는 구간에는 피서객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체험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마을주민 스스로가 계곡하류에 대한 피서객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
계곡입구에서 피서객에 대한 안내를 돕던 한 할아버지는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계곡하류를 통제하지만, 상류계곡은 피서객을 위해 개방했다”며 “피서객들이 다소 불편함을 이야기 했지만 자연생태를 최대한 보존·유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안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계곡 한쪽에 의도적으로 방치한 동물의 사체는 본보 8월7일자(생태체험학습장에서 ‘개’를 굽다니···)에 보도된 이후 말끔하게 치워졌다.
느티장승마을 현명기 이장은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과 계곡을 찾는 피서객 등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뼈만 남은 동물의 사체를 일부러 치우지 않았다”며 “청정계곡에 버리고 간 ‘못된 양심’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활용하기로 하고, 악취와 미관상 문제가 됐던 동물의 사체는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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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계곡 한쪽에 의도적으로 방치한 동물의 사체는 말끔하게 치워졌으며, 마을주민들은 본보 8월7일자(생태체험학습장에서 ‘개’를 굽다니···) 신문을 활용해 ‘청정계곡에 버리고 간 못된 양심’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
웃통 벗은 피서객 경찰의 저지
“50대로 보이는 남성 8명이 웃통을 벗고 술판을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저지에 스스로 계곡을 빠져나간 사례가 있다.”
종곡리 계곡입구에서 피서객에 대한 안내를 돕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쉬었다.
수 많은 피서객에게 일일이 상황설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잠겨버린 것.
이 할아버지에 따르면 지난 4일 50대 남성들이 주민들의 안내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계곡하류에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였다. 또한 이들은 이를 통제하던 주민들에게 갖은 욕설을 하는 등 위협을 가했고, 주민들을 비웃듯 8명 모두가 웃통을 벗고 술을 마셨다는 설명이다.
이 할아버지는 “이들의 행패를 보다 못한 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들은 경찰이 출동한 다음에야 짐을 싸들고 사라졌다”며 “많은 피서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가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