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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1통 벼 건조시설 지원사업 ‘잠정적 중단’

주민공청회 열겠다던 아산시, 경찰조사결과 후 결정하겠다?

등록일 2012년08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문제가 된 아산시 모종1통 벼 건조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모종1통 지원사업 대책위원회가 ‘벼 건조시설의 건립을 반대한다’며 주민 40여 가구의 서명을 첨부한 진정서를 아산시에 제출한데 따라 시가 이에 대한 공식답변을 내놓은 것.

아산시 자원순환과는 지난 1일 관련된 사항을 마을통장에게 공문으로 전달했고, 시 홈페이지 온라인민원상담을 통해 답변을 게시했다.

온라인민원상담에 게시된 시의 답변에 따르면 모종1통 벼 건조시설의 목적은 마을자본보조를 통한 주민의 소득증대 및 화합도모이나 지원사업에 대한 마을주민 간 이견이 발생되고 있어 사업추진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련법령 및 규정에 의거해 주민의 의사가 결정되면 추후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그러나 시의 이러한 답변에 모종1통 지원사업 대책위원회는 ‘문제를 또다시 주민에게 떠넘기는 아산시’라며 크게 비난했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지난 6월23일 진정서를 제출했을 때 아산시는 주민공청회를 열어 사업추진에 대한 무기명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지원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며 문제를 또다시 주민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종1통 벼 건조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마을통장은 지난 3일 주민임시회의를 개최했으나 주민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한편 마을통장은 시의 이같은 조치에 주민임시회의를 개최했으나 주민과의 의견 차이를 좁이지 못하고, 회의는 무산됐다.

문제의 벼 건조시설은 모종1통 영농조합법인이 아산시의 민간자본보조사업을 지원받아 건립하는 시설로, 모종비위생매립장과 음식물처리장 등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따른 보상금 4억원으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농조합법인 대표인 마을의 통장이 시설건립에 대한 주민동의를 구하는 두 차례(3월초, 4월9일)의 과정에서 보상금 4억원에 대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으며, 벼 건조장(통장소유)을 옮기는 것 이라는 거짓으로 주민동의를 얻어내 사업에 착수해 문제가 됐다.

아산시, 문제해결 의지 있나

모종1통 지원사업 대책위원회는 ‘아산시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진정서를 제출 한 다음날 담당공무원에게 ‘통장을 사문조 위조와 관련해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담당공무원의 답변이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주민공청회를 열겠다던 담당공무원이 경찰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경찰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고 돌발행동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담당공무원의 답변이 미심적어 7월31일 아산시 온라인민원상담에 ‘지원사업을 변경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시는 주민공청회 및 무기명투표에 대한 약속은 지키지 않고, ‘지원사업 잠정적 중단, 주민의사 결정되면 사업여부 결정’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당공무원이 통장에게 세차례에 걸쳐 ‘주민동의서 수정’을 요구했다면 한 번 쯤은 주민들의 생각을 직접 물어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아산시는 주민숙원사업에 대해 정확히 확인해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과의 약속 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통장-주민, 갈등의 골 깊어져

모종1통 벼 건조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통장과 주민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마을통장이 지난 3일 사업중단에 대한 마을임시회의를 개최했으나 고성이 오가는 등 회의가 무산된 것.

또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회의에 참석한 기자는 통장 및 영농조합법인 이사의 취재거부로 회의를 참관할 수 없었다.

그날 회의에 참석한 한 마을주민에 따르면 “통장은 일이 이 지경까지 됐으면 자숙할 줄 알아야지 갖은 변명을 늘어놓는 등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려든다”며 “심지어 통장은 임시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던 부녀회장에게 손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그런 사람이 마을통장으로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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