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구문화원 소요가 장기화되고 있다. 문화원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총회 모습.
천안서북구문화원(원장 유해서)이 거듭된 원장 자격논란과 천안시의 보조금 집행정지 등으로 업무기능 마비가 장기화 되고 있다.
서북구문화원은 지난 1월16일 신임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나 A원장이 선거운동기간 향응을 제기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고 A원장은 중도 사퇴했다.
이어 열린 B씨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원장 선출안이 부결, 결국 지난 2월 총회에서 재선거를 실시해 A원장이 당선된바 있다.
그러나 자격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A원장은 지난 6월 자진사퇴, 서북구문화원은 6월27일 세 번 째 원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
서북구문화원은 지난 6월27일 신임 원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고 단독 후보로 입후보한 유해서(60)씨를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그러나 신임 원장이 선출됐지만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유 신임원장의 자격논란이 일면서 회장 당선이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유 원장 당선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유 원장이 2002년 명예훼손 혐의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부터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있으며 학식과 덕망 및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선출해야하는 서북구문화원 정관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서북구문화원 소요에 대해 천안시는 2월부터 5000여만원의 보조금 집행정지를 결정한 상태로, 정상화되기 전 까지 보조금 집행정지를 풀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북구문화원은 ‘식물문화원’?
서북구문화원 회원 백승명 회원은 문화원을 상대로 자체감사를 실시했다.
백씨는 A 원장이 권한을 남용해 총회 결의 사항인 재산관계 중에서 회원의 연회비 3만원을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기존회비 4배에 해당하는 12만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 위법 부당한 권한을 행사해 문화원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A 원장과 면식관계에 있었던 이유만으로 업무능력이 부족함에도 특정인을 사묵국장에 선임시켜, 문화원의 고유한 업무를 두 번씩이나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백씨에 따르면 문화원장 선출을 위해 작성된 선거인 명부에는 동명이인, 사망자도 그대로 올라있는가 하면 사무국이 회원에게 보내는 공문서 발송 번호는 뒤죽박죽으로 작성돼 있다.
또한 출장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등 근무 태만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백씨는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사무국쇄신과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능력 있는 사무국직원의 공개채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승명 회원은 “여러가지 파행의 원인으로 의당 천안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문화의 향수와 혜택은 몇몇 사람의 잘못된 결정과 행동으로 누리지 못한 체 장기파행으로 가속화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재 서북구문화원은 지방문화원의 고유기능을 거의 행하지 못하고 있는 ‘식물문화원’ 수준으로 전락하고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있기에 서북구문화원에 지급된 보조금 전액을 환수조치해 타 기관의 전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북구문화원 반박 기자회견
서북구문화원은 백승명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백승명씨가 자체 감사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원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이었으며 사무국장 선임 또한 서북구문화원 인사규정안을 따랐다고 밝혔다.
서북구문화원 황광원 부원장은 “천안시 담당공무원이 사무국 공문서를 확인 했지만 일부 오탈자만 있었을 뿐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사무국장 선임 또한 원장, 이사의 추천을 받아 이중 이사회에서 선임,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황 부원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밝힌 회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에 있으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서북구문화원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천안시는 재단법인인 서북구문화원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나 간섭은 최대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보조금 회수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서북구문화원 정상화 여지를 없애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소요가 진정, 정상화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월부터 점화된 서북구문화원 소요가 장기화 되고 있다. 장기화가 지속 된다면 현재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천안문화원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