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극심한 일교차로 포도알 형성이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개화기 일교차 심해 화진현상, 상품성 저하로 소득에도 영향
거봉포도 최대 주산지인 입장을 비롯한 성거, 직산 등의 거봉포도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농민들에 따르면 개화기 일교차가 심해 예년에 비해 수정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것. 또한 최근 몇 년간 포도가격 하락으로 포도농사를 포기하거나 수령이 다한 나무의 교체시기 도래 등도 주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지난해 폭설로 동사한 나무를 대대적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확량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년에 비해 30∼40% 가량 송이형성이 덜 됐다는 이상규(입장면 독정2리)씨는 “같은 밭에서도 꽃피는 시기가 제각각이었다. 심지어 같은 나무 같은 송이에서도 꽃피는 시기가 달라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났다. 잔알발생이 심한 경우 상품성이 떨어져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나무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곳은 고른 생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영농조합법인 박현희 대표는 “심한 곳은 절반가량 화진현상(수정이 안된채 꽃이 떨어짐)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농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수확기로 접어드는 8월 말까지 기후가 수확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농협 윤연택 과장은 “입장지역을 돌아본 결과 잔알발생이 많기는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예년보다 조금 감소한 10% 감소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진현상이 유난히 심했던 올해는 농협을 비롯한 농약사에 지베렐린(생장촉진호르몬제)약품이 한때 품귀를 빚기도 했다.
한편 지베렐린을 사용한 농가에서는 열과(포도알이 터지는 것)현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