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이 도교육청의 종합 기관평가 결과 시지역에서 유일한 ‘매우미흡’ 교육청으로 평가받았다.
천안교육지원청이 최근 발표된 충남교육청 산하 전체 기관 평가에서 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종합 ‘매우미흡’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26일 도내 14개 지역교육지원청과 12개 직속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표 참고>
충남교육청 박천규 장학사는 “교육의 책무성을 확보하고 교육행정기관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교육성과, 교육정책,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에서 지난해 1년간의 성과를 대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평가대상기간은 2011년이지만 고객만족도는 올해 5월7일~5월23일 사이에 도내 초중학생 학부모 1800명, 직속기관 이용자 33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조사했으며 청렴도는 국민권익위원회 및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의 평가결과가 반영됐다.
10개 지표중 보통이하가 9개, 매우미흡 4개
이번 평가결과에서 시 지역에서 공주교육지원청이, 군지역은 청양교육지원청이, 직속기관은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지표는 ▷학생역량강화 ▷교원역량강화 ▷교육과정운영 ▷교육복지증진 ▷사교육비경감 ▷교육지원체제 효율화 ▷학부모 지원강화 ▷교직윤리강화 ▷지역교육청 특색사업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의 10개로 구분돼 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여기서 교직윤리강화 단 하나만 우수 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9개 부문에서는 보통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교육비경감, 교육복지증진,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 부분에서는 시 지역에서 유일하게 ‘매우미흡’ 평가를 받았고 총괄평가에서도 ‘매우미흡 교육청’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천안교육지원청 박종승 장학사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분석회의를 갖고 향후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천안지역은 도농복합지역인데다 교육가족의 숫자가 많아 정량평가에서 구조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학원숫자도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방과후학교가 타 지역보다는 덜 활성화되고 사교육비에서 불만족을 느끼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장학사는 “향후에는 좀 더 평가지표에 맞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에 대해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김난주 대표는 “충남 전체에서 천안의 학생들이 30%이상인데 많은 지표에서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많은 교육가족이 있는 천안의 교육만족도가 이렇게 낮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해야 한다.
천안지역의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보다 8%이상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전국 유일의 고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입을 위한 과열경쟁으로 시달리는 학부모들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고입전형제도의 변화 등 진정 학생·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이번 평가의 종합성적에 따라 우수기관 및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3억9000만원의 지원금을 차등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