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8일이 되면 김은영씨는 남편 백순필(58)씨와 동네잔치를 마련한다.
이 잔치는 어르신을 위한 자리다. 부부는 어르신이 좋아할 만한 떡, 잡채, 소머리는 물론 과일, 음료수도 준비하고 동네 어르신 150여명을 그들의 가게로 초대한다.
9년째 동네잔치를 하고 있는 이 부부는 ‘시골인심’일 뿐이라고 말한다.
“목천 신계리에서 장사 한지 10년 전이에요. 동네잔치는 좋은 일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벌써 9년째에요. 한 번 시작했는데 도중에 그만 두기도 그렇고, 동네사니까 1년에 한 번 어르신을 모시고 음식대접 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저희만 준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분들이 과일 음료수를 지원해 주세요. 조건 없이 나누는 것. 이게 시골인심 아닌가요?”
10년 전 신계리에 해장국집을 시작할 즈음 부부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 부부는 주위사람을 챙겼다.
“사업이 어려워져 시작한 것이 음식장사에요. 제가 오래전부터 해온 것이기도 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었어요. 다행히 음식이 맛있다고 해주셔서 장사도 잘 되고 큰 고비 없이 장사하고 있어요.
상호를 들으면 체인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김은영 부부 가게가 본점이다. 김씨의 오랜 음식장사 노하우로 해장국 양념을 만들었다.
“매울 신자를 상호 앞에 붙였어요. 해장국집이니까 매운맛을 잘 내야겠죠. 그냥 맵기만 하면 안 되고, 시원한 느낌도 있어야 하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직접 삶아서 음식을 만들어서 그런지 다른곳 보다는 맛있다고 해요.”
남편 백순필씨는 바깥일로 바쁘다. 생활안전협의회, 방위협의회 등 가입된 단체만 여러 개로 동네에서 하는 일이 많다.
“바깥양반이 하는 일이 많아요. 그래도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보기 좋아요. 평소엔 가게일도 돕죠! 물론.”
김씨 부부는 장사하는 동안은 어르신을 위한 동네잔치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 중의에 하나다.
“바라는 거요? 특별한 건 없어요. 우리 가게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무탈하게 사는 것이 바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