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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6동 청솔아파트, 공동학구 설문조사 시행

현행 통학구역 유지되도 안전한 통학로 마련 시급

등록일 2012년07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도로에 내몰린 송남초 학생들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중단에 항의하는 송남초 학생·학부모 100여 명은 지난 13일 등교시간에 청솔아파트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공동 학구제 및 안전한 통학로 등을 요구했다.

지난 2004년부터 학구위반으로 논란이 됐던 송남초등학교~온양6동 청솔아파트 간의 통학버스 운행에 대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희)이 지난 18일 ‘온양6동 청솔아파트 통학구역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에 대한 설문지를 등기우편을 통해 발송한 것.

교육지원청이 발송한 설문지에는 청솔아파트를 기존의 온양초등학교 통학구역으로 유지 할 것인지, 송남초등학교와 온양초등학교 등 공동학구로 지정할 것인지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묻고 있다.

학부모 의견서 함 개봉은 오는 8월7일(화) 오전10시 양측 학부모들의 입회하에 진행되며, 8월8일 오후 2시 아산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 할 방침이다.

한편 아산교육지원청은 설문지를 발송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양측학교의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대표 등을 교육지원청으로 초대해 ‘통학구역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에 대한 계획을 안내했다.

이 자리에서 송남초등학교 김시현 학교운영위원장은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힌데 반해 온양초등학교 서동진 학교운영위원장은 “설문조사 절대 안돼”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후 송남초 김시현 위원장은 “공동학구제는 불법이 아니다”며 “현재 청솔아파트에는 온양초 109세대, 송남초 61세대가 거주하기 때문에 설문조사에 있어 송남초가 불리한 입장인데 설문조사 자체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학구제에 대한 설문조사 조차 반대한 온양초 서동진 위원장은 무슨 이유인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송남초 학교운영위원장, “설문조사결과, 수용하겠다.”
온양초 학교운영위원장, “설문조사, 절대 안돼!”

 

 

청솔아파트 엄연한 ‘온양초 학구’

온양6동 청솔아파트는 온양초등학교 통학구역에 해당한다.

2004년 7월 입주를 시작한 청솔아파트에 대한 통학구역이 자체수용계획과 학부모, 관련 기관 등 협의를 거쳐 결정됐기 때문.

그러나 송남초 학부모 중 10여 세대가 청솔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해당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송남초~청솔아파트 간의 통학버스가 운행됐다.

또한 지난 2010년 가을, 당시 청솔임대아파트가 임대의무기간이 종료돼 분양전환되는 과정에서 총 50여 세대의 송남초 학부모가 청솔아파트에 입주하는 등 송남초 학생이 급격히 늘어났다.

허나 이들 학부모는 주소지를 청솔아파트로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은 농촌학교의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송남초를 되살리고자 위장전입을 선택했고, 송남초는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60여 명의 학생을 통학버스를 활용해 등·하교 시켰다.

온양초·송남초 대립된 주장

학구를 위반해 통학버스를 운행한 송남초의 처사에 온양초 동창회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온양초 동창회의 한 관계자는 “송남초 통학버스는 지난 1994년 송남초 인근에 위치한 동화분교가 폐교되면서 해당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해 제공됐지만 송남초는 학구를 벗어나 청솔아파트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했다. 이는 송남초가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통학버스를 악용한 것”이라며 아산교육지원청과 송남초에 통학버스 운행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송남초의 한 학부모는 “인근 예산과 금산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농촌학교를 살리고자 통학구역 및 학구를 재조정하는 회의를 갖는 등 소규모학교를 살리고 위장전입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솔아파트를 공동학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공동학구제 1차 설문조사 ‘실패’

아산교육지원청은 온양초와 송남초 동창회 및 학부모의 대립된 요구에 2010년 당시 공동학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반대하던 온양초 한 학부모의 의도적인 설문지 수거(아산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내가 아파트 우편함에 있는 설문지를 일괄적으로 수거했다’고 밝힘)로 설문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통학버스 논란은 2011년 10월 송남초가 ‘2012년 3월부터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노선 운행중단’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통해 재조명 됐다.

학교의 이같은 통보에 송남초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학버스 운행중단을 강행하는 것’이라며 아산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한 것.

이에 질세라 온양초 동창회에서도 ‘학구 위반한 통학버스, 절대반대’를 이유로 아산교육지원청과 송남초를 맹비난했다.

또 같은 상황에 놓은 아산교육지원청은 차량노선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공동학구제 설문조사 시행’ 등 6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2012년 2학기부터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산교육지원청은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공동학구제 설문조사가 늦춰졌고, 지난 2일 송남초는 애초 약속처럼 ‘2012년 2학기부터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학생·학부모 학교까지 도보이동

통학버스 중단에 항의하는 송남초 학생·학부모 100여 명은 지난 13일 등교시간에 청솔아파트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 길은 불편한 길이 아니라 위험한 길입니다. 당신의 아이라면 이 길을 걸리시겠습니까?’

이들은 도보이동 과정에서 ‘이 길은 불편한 길이 아니라 위험한 길입니다. 당신의 아이라면 이 길을 걸리시겠습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을 통해 ‘아산교육지원청의 처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공동학구제 설문조사를 시행한다고 했지만 아산교육지원청은 설문조사를 시행하지 않았고, 설문조사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아산교육지원청은 학생과 학부모가 도로위로 뛰쳐나오자 부랴부랴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들은 ‘학부모들 간의 대립에 학생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일부 비난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송남초 학부모 홍순미 씨는 “공동학구제 설문조사도 시행하지 않은 시점에 송남초가 통학버스 운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학생들을 통학로가 없는 도로위로 내모는 일”이라며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학생들이 걸어야 할 길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안전하게 등·하교하는 법을 홍보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통학로 없는 등·하교길’에 대한 위험성을 몸소 겪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보이동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학구제 설문조사’ 8월8일 결과 발표

“예비학부모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동사무소 담당직원이 3번 교체됐고, 특히 동사무소에서는 개인정보(예비학부모) 보호에 대한 관련법령을 해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통학버스 중단을 유예하는 동안 ‘공동학구제 설문조사’가 늦춰진데 대한 아산교육지원청의 해명이다.

지난 18일 아산교육지원청은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2000년~2012년 출생’ 아동의 학부모 및 예비학부모 409세대를 대상으로 ‘청솔아파트 통학구역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의 내용이 담긴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온양6동 청솔아파트는 초등학교 통학구역과 관련해 공동학구 희망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해당 지역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학구역을 결정하고자 한다’로 시작되는 설문지는 ‘현행 통학구역 유지’ 와 ‘공동 통학구역’ 등 두가지 의견으로 나눠졌다.

그러나 ‘공동 통학구역’ 선택에는 제한 사항이 따랐다.

온양초와 송남초 중 취학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공동 통학구역’에 대한 제한 사항으로는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동은 ▷송남초 취학 시 중간에 온양초로 전학 불가 ▷온양초 취학 시 중간에 송남초로 전학 불가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송남초 졸업생은 송남중으로 진학 ▷온양초 졸업생은 온양학군의 중학교로 진학 등이다.

설문지는 8월6일까지 우편을 통해 아산교육지원청에 도달한 의견서만 인정된다.

또한 공동학구는 총 409세대 중 학부모 의견서를 과반수(50%) 이상이 제출해야하고, 제출된 의견서에서도 과반수 이상이 공동학구를 찬성해야 추진하게 된다.

다만 대상세대에 도달되지 못한 의견서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 외로 의견서 제출수가 과반수에 미치지 못한 경우와 의견서 제출수가 과반수를 넘었으나, 찬성수가 과반수에 미달된 경우는 현재 통학구역을 유지하게 된다.

‘청솔아파트 통학구역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의 결과는 오는 8월8일 아산교육지원청 인터넷 홈페이지(www.cnased.go.kr 홍보사항, 공지사항)을 통해 게시된다.

이에 아산교육지원청은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은 오는 8월31일까지 진행하되,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현행 통학구역 유지: 9월1일부터 통학버스 운행 중단 ▶공동학구 추진: 현재와 같이 통학버스 운행 등으로 시행 할 방침이다.

한편, 송남초의 한 학부모는 아산교육지원청이 등기우편을 통해 발송한 ‘청솔아파트 통학구역 관련 학부모 의견 수렴’ 우편물이 각 가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산교육지원청이 등기우편을 통해 발송한 우편물이 인수·배달 과정 없이 우편함에 일괄적으로 꽂혀있다.

우체국은 이와 관련해 모든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등 확인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이 학부모에 따르면 통상 등기우편은 우체국에서 우편물의 안전한 송달을 보증하기 위해 우편물의 인수·배달 과정을 기록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집배원 임의로 아파트 우편함에 꽂아두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아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신입 집배원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체국 직원들이 총 동원돼 등기우편과 관련한 서명을 가가호호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통학구역 유지되면, 안전한 통학로 제공돼야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현행 통학구역 유지’가 결정되면 송남초~청솔아파트 간 안전한 통학로가 제공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송남초등학교 김시현 학교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송남초와 청솔아파트의 거리는 1.74㎞, 통학버스운행이 중단되면 차량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도보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길이다.

송남초등학교 김시현 학교운영위원장은 “해당 도로는 대형차량의 이동이 잦고,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좁아 교통사고의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솔아파트에서 삼막골 다리까지는 600여 m의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만 그마저도 예산과 배방 방면에서 송악방면으로 내려오는 진입로(교차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다”며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삼막골 다리를 시작으로 송남초 입구까지 1.3㎞ 구간에는 보행로가 없어서 학생들이 교통사고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해당 도로는 대형차량의 이동이 잦고,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좁다. 또 청솔아파트 방면에서 배방방면으로 불법U턴을 하는 차량 등 교통사고의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자체적인 설무조사 결과 도보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이 15.7%에 달한다. 아산교육지원청으 통학버스 운행중단에 앞서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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