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동 미라초등학교 근처에 ‘맛있는 허브다이어트’(☎010-5477-5709) 가게를 창업한 강연희 주부.(사진 오른쪽)
강연희 주부는 사실 천안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아기를 키우기 위해 미련없이 공무원을 그만뒀다.
“육아는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었어요. 남편 혼자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이를 키운 30대가 제게는 행복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아이가 크자 일을 시작하기로 한 강연희 주부는 현실에 부딪혀야 했다. 주부가 재취업 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그녀는 문화관광 해설사, 논술상가, 방과후 학교 강사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문화관광 해설사는 약 4년 했어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좋았던 저는 적성에도 맞고, 우리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최 일선 이었기에 보람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천안박물관에서 해설을 들은 원어민 강사가 홈페이지에 고맙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해보자고 생각한 그녀는 창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맛있는 허브다이어트’는 그 중 하나로, 직접 한달 동안 제품을 써보고 사업아이템으로 정했다.
“한 달 동안 저희 4식구가 15㎏을 뺏어요.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요즘, 많은 창업비용을 들이지 않고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녀는 창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집기를 발품 팔며 직접 구입하는 등 주부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살짝 물어보니 2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어갔다.
“처음 창업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죠. 처음 계약한 가게가 전문가 조언을 들어 보니, 좋지 않다는 의견이어서 옮기게 됐는데, 계약금을 받지 못했어요. 너무 아까워서 속이 상했죠.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하면 실수 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게 경험으로 쌓이는 거라 생각해요.”
“요즘 고령화 시대라 50이 넘어가면 제 2의 직업을 준비해야하는 아빠 엄마들이 많아요. 열심히 일해서 교육비, 집장만에 노후준비가 안된 분들도 많구요. 20대도 취직이 어려운 시대고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도 사회적 이슈잖아요. 창업을 했지만 집에서 훌륭한 엄마, 좋은 아내, 사업가로서 성공하고 싶어요. 창업을 생각하는 주부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주위에 도와주실 멘토가 많이 있답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