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만(49·충남축구협회장)
허경만 충남축구협회장은 지구촌 축제인 한?일 월드컵경기가 시작되면서 누구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팀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한 그는 지난 한달간 생업도 뒤로 미룬채 오직 축구만을 바라보며 지냈다. 오늘은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대 터키의 3?4위전을 관전하고 바로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허 회장은 대한축구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24명의 대의원중 한 명으로 한국축구에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지역 축구발전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충남축구협회 회장직 임무대행을 맡았던 지난 2000년에는 충남 유일의 전국규모대회인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를 창설해 올해 3회째 맞고 있으며, 권위있는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허 회장은 현재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국민들의 축구사랑에 대한 감동과 열기 못지않게 뜨거운 충남지역 축구팬들의 열기를 살려 충남축구 발전의 원동력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축구인으로서의 소감은.
-축구협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또한 한국선수들이 선전한 경기때마다 모든 국민이 느끼는 것처럼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역축구발전을 위해 현재의 축구열기를 이어나갈 방법은.
-지난 99년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일화축구단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에 프로축구단이 있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텐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조기축구 활성화방안을 연구하고, 어머니축구단도 창단할 계획이다. 어머니 축구단은 우선 협회에서 여자코치를 영입해 관심있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할 것이다. 이와 함께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해로 3회째 맞고 있는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를 국내 모든 축구선수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
▲현재 천안시가 추진 중인 오룡경기장 축구전용구장 추진사업에 대해.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자체적으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축구꿈나무를 비롯한 훌륭한 선수를 발굴해 배출한다면 충남 천안이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본다.
또한 오룡경기장이 축구전용구장으로 거듭나고, 시민들의 축구열기가 이어진다면 천안에 프로축구단 유치가 그렇게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협회측이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전국규모로 매년 실시하는 권위있는 대회다. 올해로 3회째 맞고 있으며, 축구팀이 있는 학교에서는 어느 팀이나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든 학교를 다 참석시키는데는 무리가 따르므로 충남축구협회에서 기준을 정해 우수팀을 선발해 초청한다.
경기는 10일간 리그전으로 펼쳐지며 올해는 72개팀이 출전할 계획이다.
당초 매년 4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올해는 월드컵 관계로 7월12일 개막일을 잡았다.
오룡기대회는 축구꿈나무들의 축제로 충남축구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스포츠도시 천안과도 부합된다.
▲월드컵 열기와 달리 천안시내권의 유일한 초등학교 축구팀인 천안초 축구부가 해체위기까지 몰렸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천안초는 해가 거듭될수록 학생수가 줄어 선수발굴에도 많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수도 많고 선수발굴이 용이한 쌍용동 지역의 초등학교에 축구팀을 신설하고 천안초 축구팀을 영입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지역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축구에 대해 무관심했던 많은 시민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를 이해하고 심지어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만큼 친숙해졌다고 생각된다.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많은 관심을 갖고 축구를 사랑해 줬으면 한다.
협회에서도 지역축구발전을 위해 보다 폭넓은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