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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아산선거구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선거사무소를 임대해 준 한사랑아산병원 관계자가 복기왕 시장의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해 관권선거 논란이 재점화됐다. |
“강훈식 민주당 아산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빌려 준 죄 값을 이렇게 혹독히 치르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최근 민주통합당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선거사무실을 임대해 준 한사랑아산병원 관계자가 ‘복기왕 아산시장의 협박’을 폭로해 진위논란과 함께 관권선거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재점화됐다.
한사랑아산병원 행정총괄본부장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본인으로 인해 병원에 어떠한 피해도 없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문을 작성하고 이를 언론에 알린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본인은 최근 병원 내 근린생활 시설에 빈 공간이 있어 강훈식 민주당 아산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준 바 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자 하는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그저 놀고 있는 빈 공간을 빌려 달라 하니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기에 그렇게 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마치 병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 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최근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일로 인해 본인 뿐 아니라 병원장까지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시장 삼형제의 잇단 전화…왜?
김모씨에 따르면 강훈식 예비후보와 김선화 예비후보를 두고 진행된 모바일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월5일 병원 행정과장으로부터 황당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의 형과 동생으로부터 잇따라 걸려온 전화를 받은 행정과장에 따르면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병원장이 특정 후보(강훈식)를 지지해 줄 것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보내지 않았느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다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치단체장의 형과 동생이 ‘병원이 나서 특정 후보(강훈식)를 지지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이를 따지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실제로 경선에 참여했던 김씨는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다’는 복 시장 형과 동생의 말은 협박으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월12일(월) 저녁에는 복기왕 아산시장이 직접 술자리에서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법으로 (강훈식) 선거 사무실을 임대해 준 걸 알았지만 참았다. 내 형과 동생이 그렇게 비상식적인 사람이 아닌데 왜 헛소문을 내고 다니느냐. 내일 당장 갈 테니 3자 대면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일로 병원에 불이익이 돌아오지는 않을지 불안하다”며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병원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게 언론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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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아산시장은 “한사랑아산병원에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이지만 협박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
3월15일 복 시장 긴급 기자회견,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다”
김씨로부터 각 언론사에 이메일이 발송된 시간은 3월15일(목) 오전 9시25분 전후다. 그러자 복기왕 아산시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 무렵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10시30분 시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복 시장은 자신이 오후 7시경에 병원장에게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며, 당시 자신과 같은 자리에는 강훈식 후보 캠프에 있던 2~3명의 시의원(이름까지 거명)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정치인인 본인을 떠나서 가족까지 영향을 끼쳐서 지금도 화가 난다. 형과 동생은 지극히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가족문제이기 때문에 병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알기로는 근린시설의 선거사무실 임대가 불법으로 안다. 빌려줄 수 없는 시설로 알고 있었는데도 관권이 개입되는 것 같아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이어 “그날(병원장에게 전화한 날) 폭음을 했다. 다음날 병원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보건소장에게 메신저 역할을 부탁했다. 시장이 병원에 위해를 끼칠 생각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형제들의 전화에 대해서도 “한사랑병원 행정과장과 형은 1년 여 전부터 알고 있던 관계다. 얼마 전 병원에 갈 때도 안내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라면 ‘너희 너무 심한거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 있지 않은가? 또 동생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이고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다. 형이 먼저 나중에 동생이 2분간격으로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 만일 전화하는 사실을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다. 행정과장이 본부장에게 보고하고 캠프관계자에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협박으로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다.
복 시장은 이어 “실질적으로 협박을 하려면 조용히 나의 의중이 담겨진 사람을 보내서 협박을 하지 않았겠는가. 서로 알고 있는 사람끼리 사실 확인을 한 것이 증폭되고 증폭돼서 협박이 된 것이다”라며 “녹음한 것이 있다면 공개해 달라. 책임이 필요하다면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다. 아니면 정치적 공격 밖에 안된다. 사실 확인이 안됐기 때문에 뭐라 얘기하지 않겠지만 단순히 개인의 생각으로 호소문까지 작성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또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시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 우려도 걱정이다.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논란은 아산시 공무원들을 모독하는 말이다. 또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김선화 교수를 지지하는 것은 정치적 성향이 같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술문화체육단체 사람들의 특정부호 지지는 그들의 정치참여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특정언론사의 관권개입 의혹 기사에 대해서도 역시 실명을 거론하며 “카더라 통신일 뿐이다. 문제를 제기하려면 사실관계에 의해 근거를 가지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선수는 다 안다. 누구의 요청에 의해 쓰여졌는지 모르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사랑 병원 김모씨, “시장의 사과를 왜 보건소장이 대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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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아산병원의 협박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복기왕 아산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한사랑아산병원 행정총괄본부장 김모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의 상식과 복기왕 시장의 상식이 너무 다르다. 전화를 걸어 화낸 사람은 시장인데 보건소장을 보내 사과하게 하는 것이 복기왕 시장의 상식이라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보건소는 병원을 관리감독할 권한을 가진 갑을관계가 명확한 기관이다. 보건소장의 방문은 우리에게 또 다른 협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기왕 시장의 두 형제가 행정과장과 아는 사이는 맞는데 친밀한 관계는 아니다. 특히 경선 바로 전날 두 형제가 연이어 전화를 걸어 온 사실을 어떻게 순수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가.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중앙당의 관권선거 진상조가가 있던 날 또 다시 협박전화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무실 임대계약당시 5개월치 선불을 받아 경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매우 만족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언론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렵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병원에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내준 자체가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