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아우내 문화원장
아우내장터 2백여 주민 한자리, 잊혀져가는 단오절 민속놀이 재현
“잊혀져 가는 단오절 전통민속놀이 되살려요.”
옛부터 우리 민족은 모내기를 끝낼 즈음인 단오절(수릿날·음력 5월5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각종 민속놀이를 즐겼다.
특히 부녀자들은 창포 뿌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몸단장을 한 뒤, 그네뛰기·널뛰기 등을 즐기고 수리취떡을 나눠 먹으며 모처럼 자유로운 하루를 지냈다. 여자 어린이들은 색동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만든 비녀를 꽂는데 이를 ‘단오빔’이라 한다.
현재 마을마다 독창적으로 내려오던 단오절 풍습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대규모 축제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20회 단오절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병천면 아우내장터(구 면사무소앞 광장)에서 지난 11일(화)과 12일 양일간 아우내문화원(문화원장 조성민) 주최로 열렸다.
단오절 민속놀이 경연대회는 흔히 동·남부로 일컬어지는 동면, 병천면, 수신면, 성남면, 북면, 목천읍, 광덕면, 풍세면 등 8개 읍·면 주민들이 20년간 화합과 우의를 다지며 지켜온 전통행사다.
이날은 병천 5일장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행사는 주로 아녀자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여자씨름, 여자 팔씨름, 그네뛰기, 줄다리기, 제기차기, 노래자랑 등이 펼쳐져 장터의 흥을 더욱 돋웠다.
인터뷰--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찾아야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고유 민속놀이를 특별한 행사때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단오절 민속놀이 행사를 20년간 지켜온 조성민(72) 아우내문화원장은 전통문화가 단절되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조 원장은 “나름대로 전통문화계승과 주민화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행사를 매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늘 아쉬운 것은 규모의 확장이나 내용이 충실하지 못해 지역주민만의 축제로, 또는 일부 계층만의 축제로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제비용의 마련이나 참가인원의 동원, 선인들의 놀이방식 고증 등 산적한 어려움을 탓하며 현실에 만족하곤 했던 구태에서 벗어나 우리 고장의 단오제를 더욱 세심하고 알차게 다듬어 전국적인 행사로 키워 가겠다며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