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통해 마련한 기금과 헌혈증서 단국대병원 전달
“누구보다 밝고 씩씩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힘겹게 병마와 싸운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들이 조금이나마 웃음과 희망을 안겨주고 싶어요.”
천안 중앙고등학교(교장 최청송) 학생들이 축제를 통해 마련한 헌혈증서와 기금을 단국대병원(병원장 김명호)에 전달해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앙고는 지난 18일(토) ‘제11회 천맥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에서 중앙고 학생회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행사를 병행해 봉사하는 축제로 이끌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학생회 임원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겨울 얼굴 한번 본적없는 어느 동문선배의 백혈병 투병소식에 전교생이 팔걷고 나섰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2백30여명의 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해 투병중인 동문 선배에게 헌혈증을 전달했다. 그들이 전달한 것은 말 그대로 ‘뜨거운 젊은피’였다.
중앙고 학생회는 이러한 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학교 전통으로 이어나가자는데 합의했다. 그리고 축제를 통해 정착시키고 앞으로도 계승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축제당일 2대의 헌혈차량이 축제현장에 도착했다. 자신의 피를 나눠 주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행렬은 그칠 줄 몰랐다. 헌혈은 3학년부터 실시했다. 그러나 모여든 학생들이 너무 많아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의 절반밖에 하지 못했다. 시간상의 이유로 중단해야 했기 때문.
학생회는 헌혈뿐만 아니라 틈틈이 갈고닦은 동아리 발표회에도 투병중인 어린이를 초청했다.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의도였다.
또한 행사장 한편에서는 먹거리장터가 펼쳐지고 있었다. 장터에서 나온 수익금은 47만여원.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고 기탁했다.
“누군가 배워 남주냐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 말을 강하게 거부합니다. 배움은 실천을 통해 이 사회에 베푸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도 그 실천의 일부였습니다.”
김슬찬 학생회장의 말이다. 중앙고 학생들은 그들이 배운대로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