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엄니! 장한 아들 둬서 얼매나 좋대유. 먼저 가신 봉주 아버지도 기뻐하실 거구먼유. 이제 봉주엄니 맘고생 덜하시겠네.”
지난 17일(화) 천안시 성거읍 소우리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이봉주 선수 집으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 선수의 쾌거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5일 유명을 달리한 부친 고 이해구씨께 바칠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그 냥반도 오늘 이 광경을 함께 지켜봤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우리 봉주를 아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 선수의 어머니 공옥희 여사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다시 봐도 감격스런 이 선수의 경기녹화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이 선수가 경기도중 힘든 표정을 지을 때면 시선을 돌리며 안타까워했다.
마을 주민들은 바쁜 영농철에도 불구, 이 선수의 집에 모여 하루종일 기쁨을 나눴다.
공옥희 여사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해 가는 줄 몰랐다.
공옥희 여사는 경기 후 전화를 통해 “어머니 걱정 많으셨죠. 이제 곧 달려갈게요”라고 말한 아들의 음성을 되뇌이며 들떠 있다.오는 22일(일) 고 이해구씨의 49제를 맞는다.
이날 이 선수는 아버지 영전에 자랑스런 월계관을 바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