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높이의 아파트 옹벽 아래로 굴러떨어진 조경석들과 찢겨진 철조망이 아찔하게 느껴진다.
장마비도 아닌데 아파트 조경석 ‘우르르’
지난 7일(화) 새벽 6시 무렵, 천안시 목천면 소재 세광엔리치빌 아파트 옹벽 위에 설치된 조경석이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경 10m 높이의 옹벽 위에서 굴러떨어진 조경석들은 수십㎏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빗물에 지탱하던 흙이 씻겨져 내리며 발생한 것.
조경석이 지탱할 힘을 잃고 서있던 자리를 벗어나자 옹벽상단부위가 함께 부서지며, 둘러처져 있던 철조망도 힘없이 찢겨 1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또다른 연쇄피해는 발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7일 이틀간 내린 비는 집중호우도 아니고 산발적으로 내린 봄비였다는 점에서 시설물 안전관리의 허술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번 작은 비에도 견디지 못할 정도면 시간당 1백㎜ 이상 내리는 장마철엔 어떨지 불안하다는 것이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의 반응이다.
현재 조경석이 서있던 자리는 임시방편으로 천막을 설치한 채,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본인의 신상공개를 꺼린채 현장을 지키던 한 관계자는 “조경석을 버티던 흙에 대한 지반다지기가 충분치 못했으며, 그 위에 심은 잔디가 자라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실시해 원상복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옹벽과 인접한 곳에서 농사를 짓는 최재진(31)씨는 “예전엔 옹벽에 균열이 생겨 옹벽 아래를 지날 때마다 불안했었는데 이번엔 10m 높이에서 바윗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 농사철에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어쩔뻔 했겠는가”라며 못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활주변에 또다른 위험은 없는지 꼼꼼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