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워커스는 12일, 우리캐피탈과의 대결에서 올 시즌 개막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천안 현대캐피탈이 V-리그에서 첫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7-25 17-25 25-22 15-13)로 신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30득점을 퍼부은 헥토르 소토(푸에르토리코)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세트스코어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소토도 3세트까지 9득점으로 묶이면서 우리캐피탈의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4세트부터 왼팔뚝 부상 중인 ‘컴퓨터 세터’ 최태웅을 투입시켰고, 이후 최태웅-소토 조합으로 우리캐피탈에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소토는 4세트 8득점, 5세트서는 무려 13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재역전승을 견인했다. 5세트 소토의 13득점 중 12점이 공격득점이었고 공격성공률은 75%에 달했다. 소토가 이날 경기서 올린 총 득점은 30점.
경기 후 소토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선수들간에 절대 질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그런 부분에서 정신력이 강화됐고, 4, 5세트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된 계기 같다. 팀에 확신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완전치 못한 몸상태를 이겨내고 소토의 폭발력을 이끌어낸 최태웅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했다.
최태웅은 “아직 연습을 꾸준히 하지 못했다. 2~3라운드가 되면 몸상태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왼팔 봉와직염(급성세균감염으로 인한 피부염)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2연패한 것이 부담이 됐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상태도 좋지 않아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 캐피탈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밀리면서 리듬이 많이 뺐겼다. 서브리시브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첫 승을 견인한 헥토르 소토.
2라운드 복귀하는 문성민에 기대
‘1강 전력’으로 꼽히며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이후 내리 2패를 당한 바 있다.
지난 4일 2010∼2011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는 삼성화재에 1-3으로 졌고, 홈 개막전이 열린 7일에는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했다.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박철우를 삼성화재에 내줬지만, 거포 문성민과 특급 용병 헥토르 소토를 영입하며 막강한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34)과 베테랑 레프트 이형두(30)까지 보강해 1일 열린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에게 확실한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밖 2연패를 당하며 우려를 샀다.
배구계에서는 스카이워커스의 진정한 파괴력을 볼 수 있는 시점은 문성민이 복귀하고 조직력이 안정을 찾는 2라운드부터 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전에 현대 스카이워커스가 1라운드를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 짓게 될지 천안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천안 홈경기는 오는 19일(일) 오후2시 상무와의 대결이다.
<이진희 기자>
지난 6일 홈경기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천안시에 배구발전기금 3000만원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