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상수도와 관련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 김영숙 의원.
지난 1일, 수도사업소 하수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김영숙 의원의 심도있고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수도사업소 하수과는 읍·면지역에 설치돼 있는 간이상수도 189개소와 약수터 16개소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매분기 수질검사를 실시해 100% 적합판정을 받았다는 행감자료를 내놨다.
김영숙 의원은 “간이상수도 189개소가 09년부터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실인가?”라며 자료의 사실성부터 문제 삼았다.
김기영 하수과장은 “담당공무원 입회하에 위탁관리업체가 채수, 검사한다. 모두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숙 의원은 김 의원은 “분기별 세부검사 내역이 모두 올라있는 수질검사성적서를 보면 총 대장균, 질소, 일반세균, 대장균 등 부적합 판단된 것이 줄줄이다. 그러나 유지보수검사표 확인해보면 모두 ‘양호’ 판단이 내려졌다. 2010년 1월~3월. 성남면 용원리, 광덕면 광덕1리, 수신면 발산리 등의 재검에서 부적합판정 나왔었다. 왜 행감자료에는 부적합이 전무한가?”라며 수질검사성적서를 확인시켜줬다.
그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09년에만 43건 정도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 과장은 이에 대해 “1차 수질검사시 부적합 판정 나오면 염소를 투입하고 재검사를 받아 적합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부적합판단이 나오면 정수기 등을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개선하고 있다. 양호로 표기한 것은 최종적인 검사결과로 기재한 것이다. 부적합이 나오면 양호가 나올 때까지 지속 처리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면 부적합이 몇 건 나와, 재검 및 사후 조치를 통해 양호하게 됐다는 과정 등이 감사자료에 나와 있어야 한다. 이는 간이상수도를 먹는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 아닌가. 시방서 보면 채수를 분기별로 해서 수질검사 성적서를 만들도록 법으로 강제돼 있는데 유지관리표를 몇일날 점검했는지 날짜도 기재가 안 돼 있고 점검 사진을 봐도 손만 나와있어 담당공무원 인지 확인이 안 된다. 그때 그때 작성된 것이 맞나조차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어느하나 시원치 못한 대답, 시방서대로 유지관리 노력하라'
김영숙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 과장님이 부적합 간이상수도가 발견되면 1차 염소를 보충한다고 했는데 자동염소투입기는 몇 개나 있나? 약품투입보고서는 자료에 올라와 있지도 않다. 약품을 투입하면 대장균 등 세균수치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 또한 정수장치는 매월 전처리 필터(자동차로 보면 에어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2009년 유지보고서를 보면 3개를 신청한 뒤 1개만 쓰고 2개를 남긴 사례도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이런 일련의 지적에 대해 김기영 하수과장은 어느하나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 의원은 “광역 상수도가 빠짐없이 보급돼서 깨끗하고 안전하고 물 먹는 것이 시민으로써 누릴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운 시골에 설치한 것이 간이상수도인데 시는 약품투입, 채수관리, 청소 등 주요업무 중 어느하나도 정확히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 시골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천안시 하수과의 양심만 믿고 먹어도 되는 물인 줄 알고 먹고 있다. 시방서대로 유지·관리 하는데 노력하라”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이번 사례를 거울 삼아 마을상수도, 소규모 급수시설에 대해서 좀 더 애정을 갖고 업무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