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예산과 장기간의 사업기간이 소요되는 소위 ‘빅4’ 사업의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시의원들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안상국 의원.
지지부진한 빅4 사업들
건설도시국 미래도시개발과의 주요 사업은 복합테마파크, 천안경전철, 비즈니스파크, 수도권전철 청주연장의 4가지.
대규모 예산과 장기간의 사업기간이 소요되는 소위 ‘빅4’ 사업이다.
이들 사업과 관련해 산건위 의원들은 ‘어느 하나 시원하게 진행되는 사업이 없다’며 짙은 우려를 보였다.
빅1, 복합테마파크 ‘원점재검토 해야’
복합테마파크는 현 동남구청(구 시청) 일원 2만3600㎡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민간제안방식으로 공공시설, 문화시설, 복합시설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민기 의원은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의원은 “현재 시가 개발하려는 복합테마파크와 유사한 성공사례가 혹시 있나? 시도 확신이 서지 않은 것 같고 바라보는 이들 또한 그렇다. 지난 8월20일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의 타당성검토 용역보고회에서도 사업성이 없으므로 천안시가 출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계획을 보면 복합테마파크내에 공공시설 숙박시설, 국제교류센터, 어린이 회관까지 포함돼 있다. 들어올 사업아이템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랜드마크를 만들려면 제안자를 다시 공모하고 그 공모에 따라 사업추진하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복합테마파크 사업은 사실 2003년부터 시청사가 불당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세웠던 프로젝트다. 애초에 12층 규모로 추진하려던 SK가 사업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시 용역비만 6억이상 소비됐다. 이번 사업자로 나섰던 핍스웨이브 개발도 진행이 안돼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
시의원들은 “높게만 지으려 하지 말고, 현실에 맞게 추진하라”고 입을 모았다.
빅2, 천안경전철 ‘주변여건 성숙 안 돼 불안’
천안경전철 건설 사업은 천안아산역에서 시청과 버스종합터미널을 잇는 12.3㎞의 경전철을 건설하려는 사업. 환승역 2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정거장이 생기고 총사업비로는 4667억이 소요될 예정이다.
안상국 의원은 “이 사업이 추진되기까지는 주변여건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4667억원의 사업비가 예정돼 있지만 사업이 마무리 되는 2017에는 금액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 사업을 정말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담당과장은 “도시경전철은 향후 도시가 팽창할 것을 예측하고 선진도시 교통수단으로 운행하려고 추진하는 것이다. 국제비즈니스파크 사업이나 신도시 사업과 보조를 맞춰가면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알다시피 비즈니스파크 사업도 크게 진행되는 바가 없다. 경전철 문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생각으로는 경전철이 성공하려면 천안인구 80만이 넘어야 한다. 민간사업이라 하는데 국·도·시비 1100억원(시비는 382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이라 우리는 손해볼 것 없다는 마인드여서는 곤란하다. 주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천천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빅3, 국제비즈니스파크 ‘PF가 급하다’
천안시는 토지보상을 위한 증자사업도 진행됐다며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시의원들은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에도 큰 우려를 보였다.
부대동, 업성동, 성성동 등 업성저수지 일원에 조성되는 국제비즈니스파크는 오는 2012년까지 시가화 예정용지 239만㎡와 근린공원 68만2000㎡로 나누어 개발된다.
안상국 의원은 “현재 천안시가 현물(토)로 20%를 투자해 지분이 제일 크다. PF(Project Financing 사업주로부터 분리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가 왜 안 일어나지 않는지, 혹시 은행이 이 사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영수 의원은 최근 500억을 증자한 걸로 아는데 향후 어떤 과정이 추진되는지를 물었다.
담당과장은 “12월 신주를 발행하면, 1월말 정도 돈이 들어올 예정이다. 1월말 증자한 이 돈으로 시행사 토지를 뺀 동의 토지주 보상이 가능하다. 그 계약금, 계약서를 갖고 PF를 추진할 예정이다. 보상금 잔금은 구획지정 수립, 승인이 끝나는 1년 후에 지급될 듯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실상 잔금보상이 내후년에서나 되는데 주민들 동의여부를 객관화된 자료로 확보해 보라. 국제비즈니스파크는 경전철과 100%연동돼 있는 사업이다. 하나가 안 되면 나머지도 안 된다. 천안아산신도시 2단계의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하게 사업시기를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빅4,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직선노선 관철 필수’
수도권 전철의 청주공항 연장은 최근 지역 초미의 관심사다.
천안시는 천안역과 청주공항역을 잇는 직선 39.63㎞구간을 복선으로 1조5264억원을 들여 신설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기(세종시)를 우회해 오는 노선이 유력하게 검토돼 우려를 높이고 있다.
안상국 의원은 “철도시설공단 고위간부가 공청회 자리에서 조치원 노선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재당 국장은 “저도 이것 때문에 국토해양부에 20번은 간 것 같다. 지난 26일 국회의장실에서 충북도와 함께 국토해양부 장관하고 갖고 좋은 대답을 들은 바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데 시는 천안직선노선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안상국 의원은 “천안시의 성장동력은 이제 동부밖에 없다. 이것만 성사된다면 지역균형발전을 포함해 동부권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미래도시개발과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는데 어느 하나 흡족하게 추진되는 사업이 없다.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