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보건소장을 개방형직위인 계약직공무원 중 지방계약직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신설하고, 아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쳐 충남도로 부터 적정의견을 통보받은 뒤 8월 16일자로 공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9월 개방형직위로 지정된 아산시 보건소장 공모에서는 공무원과 의사 등 3명이 신청·접수했고 서류와 면접시험, 선발위원회의 전문가적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 변화관리 능력, 조직관리 능력, 의사전달과 협상능력 등의 심사를 거쳐 임용권자가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지난 11월1일 아산시보건소장에 임명된 김태근 아산시 보건소장의 취임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보건소 고유의 업무에 충실
보건소는 국가 필수사업 분야 중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보건의료로써 사회안전망 역할을 담당한다. 유럽 보건소의 경우 강당에 모여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직접 배우는 형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며, 미국 보건소에서는 민간영역에서 하기 힘든 암과 에이즈, 장애 등에 집중해 예방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아산시보건소는 유럽·미국보건소의 장점을 활용해 질병의 예방과 교육, 건강증진, 생활개선 등의 보건소 고유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한다. 큰 틀에서는 국가가 보건의료에 관한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일선 보건소의 통계가 중요하며, 작은 틀에서는 아산지역민이 보건소에서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산시보건소는 ‘활기차고 건강한 아산시민’을 목표로 큰 틀에서 ▶전염병과 질병의 예방·관리 ▶보건교육 ▶보건통계와 보건의료정보의 관리 ▶보건에 관한 실험과 검사 ▶지역보건의 기획과 평가 ▶영양개선과 식품위생, 공중위생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작은 틀에서는 ▶서비스의 질과 효율·우수성 ▶이용환경과 편의성 ▶업무처리의 신뢰·공정·유연성 등을 개선해 품격 있는 주민서비스를 지향할 계획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아산보건의료에 대한 관심과 격려 필요.
보건소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정부의 일선 기관으로써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 하며, 보건소 고유의 업무에 충실하려면 내실이 튼튼해야 한다.
아산시보건소의 건강한 내실을 위해 ‘즐겁게 일하는 직장’ 만들기가 최우선 과제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류직장, 좋은 직장은 많지만 즐거운 직장, 일하고 싶은 직장은 그리 많지 않다. 과거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서로의 이해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라 사료되며, 해결방안으로 일관된 공동목표와 가족 친화적 운영을 시행하고자 한다.
일예로 지난달 임산부 직원에게 기능성 의자와 유해전자파 차단 앞치마, 태아 보호용 쿠션을 제공한 일이 있다. 또한 임산부와 3세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은 본인이 희망에 따라 일·공휴일 근무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 직원에게는 휴가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년·월차 활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한편 투명한 보건행정 확립을 정착시키기 위해 보건소의 의사결정 구도가 소수의 몇몇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직원·지역민들의 민주적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며, 보건소 발전을 위한 의견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개방형직위를 일각에서는 ‘외부인사의 영입’의 우려로 나타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무사안일’ 주의로 염려하기도 한다. 본인은 수재형 지도자도 아니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1993년~2001년 모종동 김태근의원 운영과 2000년 아산시 의사협회 회장, 삼성전자 DP센터 관리의사 3년, 2007년 서울대 의료경영고위과정 대학원 수료, 청양보건의료원 소장 5년 등의 시간은 심도 있는 일선경험과 전문성, 본인만의 창의적 브렌드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활기차고 건강한 아산시민’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직원·지역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