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계획 세웠다고 무작정 추진하려 하는 게 적절한 행정입니까?”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가는 도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어떤 울림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천안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6000세대, 미착공 아파트도 1만5000세대에 달한다.
산업건설위원회 김영수 의원장은 “인구 85만이 넘는 용인도 미분양 주택은 6000세대 정도고, 수원도 3000세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도시들도 미분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천안은 향후 신도시개발, 재개발 등 분양계획들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수요가 계획을 무리없이 따라와 줄지 걱정이다. 간극이 커빌수록 전반적 천안경기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영수 위원장.
미분양 아파트, 공단 얼마나 되나?
2015년에 마무리 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뀐 아산신도시 2단계는, 대폭 축소됐지만 2만863호에 5만3620명의 인구가 계획돼 있다.
백석동 일원의 3산업단지 역시 84만1000㎡의 전체 부지중 주거용지가 20만2000㎡다. 공업용지는 8필지중 7필지가 분양이 완료됐지만, 시의 요청으로 늘어난 주거용지는 아직 분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부대동, 업성동, 성성동 등 업성저수지 일원에 조성되는 국제비즈니스파크는 오는 2012년까지 시가화 예정용지 239만㎡와 근린공원 68만2000㎡로 나누어 개발되는데 이 역시 적지않은 주상복합시설,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불만이 극도에 달해있기는 하지만 성거읍 신월리 일원의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은 계획대로라면 2011년까지 66만8293㎡에 3790억원을 들여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4936세대를 건설해 1만4314명을 수용하는 사업이다.
도시과 정근수 과장은 “지구별 시기조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간에서 사업이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또한 공공에서 제공하는 보금자리 주택은 국가시책을 따라가는 면도 있다. 시에서 자체 추진하는 것도 있지만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시기는 조절 하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또 “내년에 ‘2020 주거환경계획’ 용역비를 올렸다. 용역기간이 1년은 소요될 듯한데 현재 문제 향후 예상 문제 등 백지상태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 찾을 예정이다. 의원님들도 적극 참여해 의견을 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2016년까지 330만평 추가 개발
주거용지가 문제가 됐지만 산업단지 조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천안시가 추진중인 산업단지는 제5산업단지, 풍세산업단지 등 4개이고 계획중인 산업단지는 동부바이어산업단지, 입장밸리 등 5개다.
지난 23일(화) 기업지원과 행감에서 김영수 의원은 “현재 풍세산업단지의 계약률이 35%, 5산업단지의 경우 5% 에 불과하다. 영상산업단지 같은 경우는 10년이 지나도록 얻은 것이 없다. 이런식으로 현재 추진중인 산업단지만 130만평이 넘는 상황인데 천안시가 2014~2016년 연달아 개발하는 산업단지가 1만㎡(330만평)이 넘는다<표 참조>. 정말 모두 실현 가능한 사업인가,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