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농민회 회원들이 천안농협을 방문, 윤노순 전무와 수입농산물에 대한 상호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천안농협(조합장 홍재봉)의 천안농산물도매시장내 수입농산물 유통행위가 농민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공판장에 수입농산물이 판을 치고 있다”며 “농업·농민문제 해결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할 협동조합이 농민의 목을 죄고 있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농산물에 대한 수수료 6.5%에 비해 수입농산물은 5%의 수수료에 그쳐 오히려 수입농산물에 대해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수입농산물의 수수료 중 중도매인에게 2.2%의 장려금까지 지급하며 수입농산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천안농협측은 “수입농산물 취급은 구색갖추기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라며 “수입농산물 취급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국내농산물만을 가지고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농협측은 국내농산물 수수료는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한 전액이 생산농가, 수집상, 유통업자 등에게 환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입농산물 수수료는 농협 수익으로 잡히지만 결국은 농민을 위한 환원사업에 쓰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농협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취급되는 오렌지의 경우 지난해 1/4분기(1∼3월) 판매금액은 2억5천여만원, 금년 같은기간 판매금액은 4억여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바나나, 호두, 포도, 자몽, 파인애플 등의 품목이 취급되고 있었다.
농협은 농민들의 주장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입농산물을 취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취급하지 않을 경우 상인들은 거래처를 바꾸게 될 것이고 결국 농협공판장의 존립위기가 올 수 있다고. 반면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면서 더불어 국내농산물까지 거래물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업체에 밀려 농협이 문을 닫게 된다면 결국 그로 인한 피해는 생산농가에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농민회측은 “수입농산물을 판매해 농민을 살찌운다는 발상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모순” 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화) 천안농민회는 천안농협을 방문, 수입농산물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천안농협은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11일 이전에 농협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