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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 지역중소상인과 상생의 길 찾아야

천안지역 마트·백화점 사실상 12개 시대

등록일 2010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상국 의원.

안상국 의원, “롯데마트 제천점 사례 벤치마킹 하라” 지적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천안시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에 소재한 현재 8개 대형마트·백화점 들은 지난 2009년에만 6293억원의 매출을 올려 1316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바 있다.

더군다나 메가마트는 천안에서 10여년을 영업하면서 건물을 미등기해 등록세를 납부하지 않다가 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천안시가 수차례 공문을 보내 올해 3월에서야 등록세 7243만원을 납부했다.

안상국 의원은 최근 신부동에 이마트가 사업신청을 하면서 지역경제 잠식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에 대한 기여없이 지역 중소상인들의 시장을 잠식해 온 대형마트들을 문제 삼았다. 

지역경제과 유창기 과장은 “유통산업발전법이나 최근 국회를 통과된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등이 있지만 ‘전통시장이나 상점가로부터 직선거리로 500m 이내에 설치될 경우 입점 제한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실효성 있는 제한은 사실 불가능 하고 사업신청시 사업조정이 끝난 뒤로 미뤄 처리해 주는 정도 밖에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부동 이마트가 이런식으로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9일 1차 사업조정신청 회의 있었고 향후 2차 사업조정신청 등 이어질 예정이다. 조정기간이 1년인만큼 입점까지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상인들은 이마트 신부점이 신규입점 하려면 11가지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생 약속한 제천 중소상인과 롯데마트

안상국 의원은 “시설이 준비된 이상 입점 자체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중소상인들이 요구하는 바를 모두 들어주는 쪽으로 행정력을 발휘해 달라. 최근 충북 제천에 입점한 롯데마트가 지역상인의 여러 가지 요구를 들어준 바 있다. 사례를 확인하고 서둘러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말대로 제천 롯데마트와 제천슈퍼마켓협동조합의 상생협약은 천안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12월2일 오픈예정인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롯데마트(연면적 8241㎡, 매장연적 2968㎡)는  제천점을 개장하면서 담배·낱개라면·쓰레기봉투 판매를 제한하고 명절 전후를 제외한 평상시에는 판매상품 배달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로 제한하고, 전단지 배포는 월 2회만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재래시장의 문화이벤트 행사와 수퍼마켓 판매행사에 5년 동안 매년 6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중소상인 자녀를 우선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대형마트 지역환원, 전체 순이익의 0.78%

현재 천안지역의 마트와 백화점은 준비중인 것까지를 포함하면 11개에 달한다.
이미 영업중인 8개 외에 신부동에 이마트 터미널점이 들어오고 백석동 천안물류단지내 신세계 백화점이 1만5718㎡의 부지를 확보해 놨다. 펜타포트에도 지하 1, 2층에 5만6000㎡의 규모로 입점예정이다.
여기에 아산Y시티에 입점예정인 롯데마트까지 하면 사실상 12개라고 할 수 있다. 천안시민을 58만으로 봤을 때 4만8000명 당 1개 꼴인 것.
15만명당 1개가 적절하다는 조사가 있는 것을 참고하지 않더라도 천안은 이미 유통시장의 전쟁터나 다름없다.

시 자료를 보면 2010년 8개 대형유통업체가 판매한 우리지역 상품은 27억2700만원으로 전체매출의 0.4%대다. 우리지역 환원실적은 총 6억9900만원선으로 전체 순이익의 0.78% 정도에 불과하다.

조례 적극 활용해, 지역상권 지켜야

천안시는 2009년 9월 시민의견청취와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대형유통기업지역기여 권고 및 소상공인보호조례(1040호)’를 제정한 바 있다. 이 조례안에는 지역 대형마트, 백화점, 은행 등 대형 유통기업이 지역기여를 하기 위한 사업발굴, 상생협의를 위한 협약체결 및 이행사항 점검 등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조례제정 1년이 넘도록 시책을 추진한 것은 1건도 없을 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점 대표들이 참여하는 회의도 열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경제과 유창기 과장은 “권고사항이어서 효력이 상당히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며칠 전 대형마트, 백화점 점장들 만나 향후 추진할 지역환원 사업들의 내용을 연말까지 제출해 달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8개 유통업체에서 제출할 내용들을 조정, 협의해 MOU를 체결한 뒤 적극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많이 협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국 의원은 “이런 극심한 유통전쟁속에서 지역상인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천안시 밖에 없다. 지역상인들의 요구사항 수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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