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하사가 다니던 단국대 천안캠퍼스에는 분향소가 마련돼 많은 학생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로 백령도에서 전사한 서정우 하사가 천안 단국대학교를 다니던 학생으로 알려지면서 천안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 커지고 있다.
단국대학교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피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22)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단국대학교는 “지난 2008년 천안 캠퍼스 법학과에 입학해 1학년을 다니다 군복무를 위해 휴학을 한 고 서정우 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현재 죽전·천안 캠퍼스에 각각 분향소를 마련해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분향이 이어지고 있다. 단국대측은 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추모게시판을 설치했다. 대학 홈페이지와 그의 미니홈피에는 애도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천안시의회도 25일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고 일제히 조문을 다녀왔다.
25일(목) 행정사무감사 중이던 천안시의회(의장 김동욱) 모든 의원들은 대북규탄결의문을 발표하고 학교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 헌화했다. 점심시간을 앞둔 학생들은 슬픈 표정으로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학교게시판과 입구에 검정글씨로 붙은 대자보와 플래카드에는 그를 기리는 애틋함이 녹아있었다.
천안시 보훈단체 협의회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규탄 성명’을 내고 울분을 토해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통일안보교육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 서정우 하사 미니홈피 애도 댓글 넘쳐
서 하사의 미니홈피 메인화면.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전사해 1계급 특진이 추서된 서정우 하사는 2.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서 하사는 제대 4개월을 남겨놓고 마지막 휴가를 받아 나가던 중 피격을 알고 부대로 복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하사의 동기는 “법학과 동아리인 법철학연구회에서 활동하고 헬스를 비롯해 갖가지 운동을 좋아하던 재능이 많은 친구다. 해병대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서 하사의 소소한 일상이 기록된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01041129598/)에는 그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글들이 잘 정리돼 있다.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 라는 제목글이 달린 초기화면에는 그의 ‘몸짱’ 사진과 잘 나온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다이어리에는 “3주만 버티다가 13박 14일 말년휴가 나가자”는 글이 ‘입대 전’ 글에는 해병대 합격을 바라는 글이 올라 있다. ‘어젯밤 꿈에서 (해병대에) 합격하고 입영 날짜 확인하는 꿈을 꿨다…웬만하면 뽑아주지.’ 라는 글들이 남겨져 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조의를 표하고 ‘미안하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아 놓고 있다.
30일 오후 4시현재 그의 미니홈피 방문자수는 73만명이 넘었다.
아들이 해병이라고 밝힌 홍성욱씨는 “며칠만 기다렸으면 사회인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 다툼 없고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날 것이다. 이런 나라 만든 우리 또래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백기범씨는 “서정우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이 땅에 더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서정우 하사의 영정.
‘북한 만행’규탄, 적극적 홍보교육강화 예고
천안시의회는 지난 25일 발표한 대북규탄 결의문을 통해 이번 연평도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의 피해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광복회. 상이군경. 6·25참전, 무공수훈자, 고엽제, 미망인, 유족회, 특수임무수행자, 철도참전자 등의 천안시 지회로 구성된 천안시 보훈단체 협의회는 ‘치가 떨리고 전율의 분노를 어찌 표현하랴. 몸은 이제 늙었으나 전쟁영웅의 정신과 붉은 피는 남았으니 당장이라도 총을 잡고 응징하고픈 마음 누를 길 없도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학생들에 대한 통일안보교육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이 지난 26일, 각급 학교에 시달한 ‘통일안보교육 강화 지침’에 따르면 탈북주민, 대학교수, 안보전문강사, 군 장교 등을 초청하여 북한실상 이해 교육 및 안보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해 해병대 아카데미, 특전사 캠프 등의 병영체험 참가를 적극 권장하며, 글짓기·표어·포스터 대회, 웅변대회와 토론대회 등 각종 학예행사를 개최해 확고한 안보관을 정립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간 10시간 이상의 통일안보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도덕, 사회, 역사 등 관련 교과를 통해 정부의 통일정책 기조에 맞는 교과 관련 지도를 철저히 하는 등 통일안보교육 강화 5대 지침을 안내했다.
통일안보교육 강화 5대 지침의 주요 내용은 ▷계기교육 및 학예행사 개최 ▷병영체험 및 안보현장 체험 연수 ▷북한 실상 이해 교육 및 안보 특강 ▷2011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반영 ▷교과 관련 지도 철저 등이다.
이밖에도 학생 수학여행을 테마형 안보체험학습으로 적극 추진하고, 교직원의 학기말·학년말 연수시 안보현장 견학을 포함하도록 권장했다.
홍순승 도교육청 장학관은 “북한이 연평도에서 민간인을 살상하는 비인도적 도발을 계기로 남북 분단 상황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을 학생들이 갖도록 하는 다각적인 통일안보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희 기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는 서정우 하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학우들.
헌화하는 학생들. 이미 수천명의 학우들과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대학 입구와 곳곳에는 서정우 학우를 추모하는 홍보물들이 붙어있다.
<천안시의회 대북규탄 결의문> 전문
북한이 1953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직접 포격을 했다. 특히 민간인 거주 지역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는 전사한 민간인과 해병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애도를 표하며 부상을 당한 해병대원과 주민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특히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57만 천안시민과 함께 끝까지 같이 할 것이다.
우리 천안시 의회는 천안시민과 하나 되어 조국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거듭, 천안시의회는 북한의 무모하고 야만적인 도발을 평화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와 함께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에 비통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은 명명백백한 평화를 파괴하는 만행으로 규탄한다.
2. 이번 연평도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의 피해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3.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10. 11. 25 천안시의회 의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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