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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초 4학년 3반 학생들이 영주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하트’. |
“영주야 학교에 못 나와서 슬프지? 빨리 낳아서 신나게 생활하자! 영주야 빨리와.” ▷윤이나(여·4학년3반)
“우리 많이 못 놀았지? 병을 빨리 이겨내길 바래.” ▷이은경(여·4학년3반)
“영주야 많이 보고 싶어. 너도 우리 많이 보고 싶지? 그러니까 나쁜병과 싸워서 꼭 이겨야돼!” ▷이예은(여·4학년3반)
“영주야 힘내! 너를 위해서 우리가 하트를 보내 줄께” ▷윤정민(여·4학년3반)
교사부터 모범을 보이자
모산초등학교(교장 홍순태)는 백혈병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최영주(여·4학년)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다.
김진식 교감은 “평소의 영주는 소극적인 아이였지만 지난 방문 때 만난 영주는 ‘교감 선생님 저 씩씩해요. 병 빨리 낳을 거에요’라며 적극적인 아이로 변해있었다”며 “아이의 의지가 대단해서 병이 낳을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에 부장교사들과 회의를 통해 ‘돈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교사부터 모범을 보여야 겠다’라는 뜻을 모아 교장·교감 각각 20만원·30여명의 교사 10~15만원을 모았다. 자율성에 의한 모금운동이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교직원들의 모금 총액은 437만원이었으며 지난 9월9일 영주가족에게 전해졌다.
또한 학생회는 모산초 전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서 지난 10월18일 700만7350원을 영주가족에게 전했고, 10월28일에는 운영위원회 50만원과 자모회 50만원을 비롯해 학부모들의 성금 746만4000원이 영주가족에게 전해졌다.
김 교감은 “본교에서는 소년·소녀가장돕기를 위해 학년별로 순서를 정해 매달 30~40만원의 모금운동을 펼쳐 ‘사랑밭 선교회’에 기부를 했었는데 선교회측에서 영주학생의 사정을 듣고 일정금액의 성금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해왔다. 또한 둔포지역의 어머니봉사단에서도 영주학생을 위한 모금운동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주에게 가져주는 관심이 가장 커다란 힘이 된다
영주의 진단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반응’이다.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양성이라면 음성반응보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이 높기에 골수이식이 꼭 필요하다.
영주는 6개월 이내에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동생 민주(여·7)의 골수도 영주와는 일치하지 않았고 일치골수를 가진 골수기증 희망자가 국내에 한 명이 있었지만 희망자의 기증거부로 가족들의 낙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본과 대만, 중국, 독일 등의 골수 은행에도 영주와 일치되는 골수를 가진 사람은 없었지만 미국에서 성인 남자 3명이 영주의 골수와 일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골수를 가지고 오는 비용만 7000만원이라는 점은 둘째 치더라도 인종이 다른 미국남성의 골수이식이기에 담당의사는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주 어머니 홍진영(38·공수리)씨의 말이다.
그녀는 “현재 영주는 서울성모병원에 통원치료를 다니고 있다. 영주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통원치료 중 만난 다른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어미의 가슴을 무너뜨린다”라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한편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세상이 원망스럽고, 혼자인 것처럼 외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영주가 잘 버텨주고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니까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영주는 4학년 친구들이 전해준 편지 한 묶음을 배개 밑에 두고 있을 정도로 친구들의 관심에 힘을 얻는다. 성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한건 영주에게 가져주는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최영주 학생 돕기’ 모금운동 관련 문의: 모산초등학교 ☎549-9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