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문고 육성 연구학교 운영 보고회’에 앞서 온양고등학교 한상규 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커리어포트폴리오’ 학생들 ‘자기관리’에 도움
‘학력증진 프로그램’ 심한 학력격차로 보완 필요  

온양고등학교(교장 한상규)는 지난 3일 온양고 거북실에서 안성준 교육장과 관내 중학교 교사, 학부모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남도교육청 지정, 지역명문학교 육성 연구시범학교 운영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학교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오는 2011년 2월까지 3년간 운영될 예정이며, 국제화 교육특구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한 명문고 실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안성준 교육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명문고 육성 연구학교를 통해 어떻게 고등학교 교육을 바꿔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야할 때이다. 또한 각 학교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상승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아산교육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간 성적의 학생에게도 관심 필요

오경옥(온양고등학교 연구부장) 교사는 “운영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성과가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있었다.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노출된 대로, 성과가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보고서에 담았다”며 연구학교 운영보고를 했다.

운영보고회 후 분과협의회에서는 교사, 학부모간의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신창중학교 학부모 민경일(조선일보 아산지사 대표)씨는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진 명문고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성적이 중간정도인 학생에게 소질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는 것도 명문고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교사는 분과협의회를 통해 지역명문고 육성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이에 김홍성(온양고등학교 명문육성계) 교사는 “학생 개인의 성향에 맞는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제도를 대비해 인성과 독서, 관심 학습분야 등에 대한 이력으로 학생이 자기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토의결과 발표와 질의 응답시간에 신정중학교 학부모대표 강기선(여·51·권곡동)씨는 “우수학생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수학생 외의 학생들이 들러리가 되지 않고 동등한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고회를 폐회하면서 한상규 교장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해 우수학생 외의 학생들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지역 명문고 학교로 지정돼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운영해 왔다.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검과 특색을 면밀히 분석해 본교의 특성에 맞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된다

지역명문고 육성사업의 필요성을 묻는 설문지에서 ‘그렇다’는 학생 42.5%, 학부모 47.8%, 교사 94.5%를 나타냈고, ‘그렇지 않다’는 학생 15.5%, 학부모 16.4%, 교사 0%를 나타냈다. 

또한 사업기간 중 신입 우수학생 유치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내신 평균점수는 2008년 124.96점, 2009년 129.08점, 2010년 131.05점이다. 이는 현재 1학년이 2·3학년에 비해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입학율 증가로 나타났다.

지역명문고는 분명 필요하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지역의 우수학생이 점차적으로 ‘내고장 학교’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우려하듯이 성적만을 중요시 하는 학교가 아닌 학생의 꿈을 중요시 하고 소질을 중요시 하는 ‘명문고등학교’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