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순찰은 경찰이 지역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 덕분에 경찰과 지역민의 유대가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다. 또한 저탄소 위주의 경찰활동을 펼침으로써 치안분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자전거 순찰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순찰할 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다 자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산경찰서 염치치안센터 민원담당관 전효남 경위의 말이다. 전 경위는 올해로 34년째의 경찰생활을 하고 있는데 오는 12월31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12월 아산경찰서 수사과 유치관리팀에서 염치치안센터로 자청해서 온 이유도 마지막 부임을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아동성폭력과 관련해 학교순찰을 강화하라는 아산경찰서의 지침이 있었다. 이에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순찰할 수 있을까?’를 고민 하다가 ‘자전거 순찰’을 생각하게 됐다. 경찰의 찰(察)자는 ‘살필 찰’이다.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순찰할 때는 시선이 전방을 향해 있어야 하지만 자전거로 순찰할 때는 주위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곳에서 바로바로 정차가 가능해 주민들과 대화하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염치읍에는 논이 많은데 가끔 양심 없는 운전자가 음료수를 다 마시고 음료수병을 논으로 던져버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런 유리병들은 농기계가 작업을 하다가 깨지곤 하는데 농민은 장화를 신고 있어도 깨진 유리병에 다칠 위험이 있다.
또한 오가는 차량에서 떨어진 낙하물이 도로에 그냥 방치되어 있기도 하는데, 이는 교통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아주 위험한 것이다. 이에 자전거 순찰은 위험한 요소들을 쉽게 발견하고, 바로바로 해결 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어떤 할아버지가 버스에 지갑을 놓고 내려 다급한 얼굴로 치안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에 온양교통 측과 연락한 후, 버스기사를 통해 지갑을 찾은 일이 있었다. 지갑에 많은 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 자전거 순찰도 그와 비슷하다. 자전거 순찰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에도 경찰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자전거는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정직한 물건이다”며, 많은 경찰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마음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