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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목표, ‘명문대 입시’에만 맞춰지는가?

관내 8개 고등학교, 입시설명회에서 ‘서울대 00명, 연·고대 00명’ 등만 강조

등록일 2010년10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 가져

지난 10월 26일 시청 시민홀에서는 관내 8개 고등학교의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2011학년도 아산시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충청남도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안성준)은 지난 10월26일 시청 시민홀에서 복기왕 아산시장과 관내 중·고등학교장, 중학교 3학년학부모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학년도 아산시 관내 8개 고등학교 합동 고입 설명회’를 개최했다.

안성준 교육장은 “많은 우수학생이 인근 천안과 공주 등 타지역으로 진학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우수학생이 늘고 있어, 그 동안 우수학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해 온 관내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육투자를 지원해 준 아산시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은 교사·학부모에게 아쉬움 남겨

설명회를 방청한 몇몇 학부모들은 ‘학교별 설명시간이 짧았다. 그 때문에 학교들이 앞다투어 명문대 입시율만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윤수민(여·46·온천동)씨는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라고 해서 왔지만, 정작 중요한 학교별 설명시간이 너무 짧아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해당학교들에 일일이 전화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 이모씨는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있다. 아이의 꿈은 건축·토목 기술자인데 모든 학교들이 명문대만을 외쳐서 실망이다. 고등학교 한곳은 꿈 설정 등을 담임교사와 함께 계획한다고 하는데 여자고등학교여서 아들이 진학할 수 없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범진(아산고등학교) 교사는 설명회에서 “학생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가르친다”며, “기름진 밭을 일궜다.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되는데 씨앗 찾기가 너무 힘들다. 우수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명문대인가? 아이의 꿈인가?

설명회에 참석한 8개 고등학교의 공통적인 설명은 명문대 합격률이었다.

모 고등학교측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 ▷험난한 길이 아닌 현명한 길 등을 통해 명문대 합격률을 제시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는 콜롬버스를 인용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면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내신성적의 유리함을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학교들이 명문대 합격률만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회에 참석했던 모 교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수한 학생을 본교에 입학시키고자 ▶학벌중시의 교육정서 ▶학부모·학생들에게 고등학교는 명문대입학을 위한 선택과정이라는 인식 ▶2014학년도 대학에 입학하는 현재 중3 학생들은 정부의 '향후 대입 변화 방향 3단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측되는 세대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이성재 (온양한올고등학교)교사는 “1학년 신입생들은 꿈을 의사와 판·검사, 공무원, 가수 등으로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꿈은 막연하게 생각만하는 것이 아니다. 설정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생이 작성한 ‘내 꿈을 찾아’와 ‘나의 미래’ 노트를 공개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입생 때에는 막연했던 꿈이 3학년이 되어서는 국제공무원이 되는 꿈을 자세하게 계획하게 됐다.

학부모 김현정(여·48·좌부동)씨는 “우리 딸아이는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지만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설명회를 찾았다. 설명회를 듣는 동안 계속되는 명문대 얘기에 주눅이 들었었는데 어느 학생의 꿈이 적힌 노트를 보고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딸아이와 꿈에 대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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