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천안축구센터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갖지 못한 7가정이 함께하는 ‘사랑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7쌍의 결혼식인만큼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피로연 준비, 사진촬영 준비, 행사일정 등을 체크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어렵게 짬을 내 이번 행사를 준비한 동천안청년회의소(동천안JC)의 김남일 부회장을 만나보았다.
“2003년까지 동천안JC에서 꾸준히 해 오던 일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공백기가 있다가 올해부터 여성단체협의회 등에서 하던 일까지 통합해 재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달 정도 희망가정들을 모집해 다문화 가정포함 오늘 7쌍의 결혼식을 하게 됐네요. 어렵게 준비한 만큼 보람도 큽니다.(웃음)”
이전에는 농촌총각, 불우이웃을 위한 결혼식이 주 내용이었는데 이제는 세태의 흐름에 발맞춰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결혼한 7쌍중 4쌍이 다문화 가정이었다. 향후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까지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동천안JC는 지역에서 3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봉사 친목모임이다. 20세 이상 42세 이하로 봉사에 뜻을 가진 지역청년이 소정의 양식을 갖추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어린 멤버는 27살 정도라고. 55명의 정회원이 가입돼 활동중이며 ‘특우회’라고 해사 42세 이상의 선배 50여 명도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태조산 청소년 가요제’를 10년간 주최해 오고 있으며 여러 가지 지역사회를 위한 아이템들을 계속 구상중이다.
김남일 부회장은 “내년쯤에는 ‘1+천안’이라고 해서 출산장려 운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유력 병원 몇곳과 협의 중인데 그 병원에서 진찰받는 산모들의 초진비는 JC에서 부담해 줄 계획이라고.
“솔직히 지금까지도 JC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역의 부잣집 도련님들의 모임’이라는 편견들이죠. 하지만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타지에서 온 분들도 많고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나름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자기능력개발도 많이 할 수 있고 지역에 대한 봉사도 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지역에서 봉사에 뜻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해볼만한 모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