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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로)-뭬야? 사기죄에, 신용불량까지?

등록일 2002년04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하도 어처구니 없어 말도 안나온다. 물건도 못받아 피해를 입었는데, 오히려 사기죄에, 신용불량까지 덤터기를 쓰다니…” 동면에 거주하는 김진식(31·장송2리)씨는 최근 한 보험회사로부터 사기죄와 함께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것이라는 으름장을 받았다. 근면성실한 영농인으로 신망이 두터운 김씨를 아는 지역 주민들은 김씨의 이번 사건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있다. 김씨가 처음 영농에 투신할 땐 충남대표로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아 국가 최고지도자와 농업의 미래를 논하던 때도 있었다. 당시 만났던 여성이 현재 김씨의 아내다. 그때 이후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씨 부부. 대인관계에서도 신뢰를 가장 중시하는 김씨 부부의 생활신조로 볼 때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건의 발단은 김씨가 집수리 계획에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지난 겨울이었다. 김씨는 난방사용료가 저렴한 심야전기 보일러를 설치할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아산시 소재 D보일러 업체로부터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심야보일러 설치비용은 5백만원 상당. 당시 D보일러 사장인 이모씨는 ‘보일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한국전력 불입금(2백만원 가량)과 공장에 보일러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자금 여력이 없다. 때문에 보험회사로부터 대출(5백만원 상당)을 받으면 해결될 것이다. 보일러 설치가 완료되면 김씨는 대출금을 할부금 형태로 납부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씨는 ‘만일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소비자가 본인임을 확인해 주고, 보일러가 들어와 가동되고 있다’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보험회사로부터 보일러 설치작업을 위한 5백만원의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김씨는 모든 업체가 동일한 방법으로 관행처럼 실시하고 있다는 말에 의심없이 D보일러 업체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보험회사측은 전화확인 후 대출금을 지급했다. 그렇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보일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대출금을 받은 이모사장은 잠적하고, 대신 김씨를 찾아온 것은 보험회사 융자담당자 K씨였다. 김씨를 찾은 K씨는 ‘당신은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일러업자와 공모해 사기를 쳤다. 만일 이씨에게 지급한 돈을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것은 물론 사기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김씨의 집수리를 돕고 있는 이웃마을 최재진씨는 “보험회사가 돈을 지급한 것은 보일러업체의 이씨다. 그 책임을 소비자인 김씨에게 돌린다는 것 자체가 보험회사의 횡포다. 김씨는 보일러 설치가 완료되면 보일러 값을 치루면 그만이다. 보험회사가 전화 한 통화로 속칭 사기꾼에게 휘말려 자금을 선뜻 내줄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면 그 회사를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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