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청정서포터즈,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등등...
두 아이의 엄마로 교육과 관련한 일이라면 주저없이 나섰던 박의정씨는 최근 새로운 일을 하나 더 시작하게 됐다. 이른바 ‘학부모 명예기자단’이 그것이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4일, 충남 지역의 학부모 83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학부모 명예기자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무보수 봉사직으로 활동할 이들은 2012년 9월말까지 2년간 활동할 계획이다.
“기존 교육정책 모니터단에서 보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더 홍보해 달라고 만든 것 같아요. 그동안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니 교육청에서도 추천을 해 줘서 해보게 됐어요. 그동안 여러 경험을 잘 살려서 활동해 보렵니다.”
원래 충남 금산이 고향인 박씨는 32살 때 결혼해 천안에 정착하게 됐다. 당시로써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학부모가 되다보니 학교운영에 관심도 높았고 큰 아이가 3·4학년 쯤 되자 그런 관심은 본격적인 학부모 모임 참여로 이어졌다. 공인중개사를 직업으로 하면서 더해진 친화력과 자신감은 이런 활동에 많은 보탬이 되게 했던 듯하다.
“어쩌다보니 한달이면 학교에 나가는 일이 10번은 되는 것 같아요. 자모회, 운영위원회, 학년임원회의 등등 모임이 많이 생겨서….”
학교에 자주 나가다 보니 가끔은 ‘무슨 특별대우를 받으려고…’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혜택을 받기 더 어렵죠. 혹시나 조금이라도 특혜를 받게 된다면 ‘그럼 그렇지…, 치맛바람 날리더니…’ 하며 손가락질 받기 십상아니겠어요?”
듣고 보니 그럴 법도 하다. 그러면 왜 그녀는 많은 학부모들과 다르게 학교일에 열심일까?
“솔직히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선생님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한번은 짧은 기간에 내 자식에 대해 너무나 자세히 알고 있는 선생님을 보면서 놀란 적이 있어요. 여러 가지 교육현장의 잡무부담을 덜어드리거나 힘을 보태드리는 게 아이를 맡긴 부모로써 해도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웃음)”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