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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기쁨은 쌀값 앞에서 절망으로

폭락하는 쌀값과 자연재해로 인한 품질저하

등록일 2010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벼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쌀 수확을 하는 농민의 얼굴에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근래 품귀현상을 보여 그 값이 폭등한 엽채류와는 달리 쌀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의 쌀 재고량은 149만2000천t 정도. 지난해 50만t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양이다. 늘어난 쌀 재고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값의 폭락을 예고했다. 이에 일부 농민단체는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또 다른 농민단체는 기약 없는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천안지역 농가들은 백수피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쌀값이 지난해 시세보다 1만5000원이나 떨어졌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농민들의 근심에는 쌀값 하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기후와 일조량이 저조한 탓에 쌀의 품질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천안지역 전체 7179㏊에서 4만2478t의 벼가 수확됐지만 올해는 3만8000t(10%)~3만t(30%)의 벼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누가 지역농민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

“작년 시세보다 1만5000원이나 떨어졌어”라고 말하던 농민(우).

 

떨어지고 도 떨어지고

14일을 기준으로 천안에서 수확한 2010년산 쌀값은 조곡 한 포대(건벼 40㎏ 기준)에 3만9000원(우선지급금 12월 사후정산예정) 정도이다. 최근 2년 동안 천안지역의 쌀값 변동을 참고하자면, 2008년 성환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수매가는 조곡 한포대(40㎏ 기준)에 5만4000원이다. 또 2009년에는 5만1000원으로 쌀값이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관련종사자들과 관계자들은 정부와 농협,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이 보유한 재고미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해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벼 수확을 하던 홍진표(53·성환읍)씨는 “작년 시세보다 1만5000원이나 떨어져서 걱정이다. 쌀의 품질이 작년에 비해 좋지 않아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없는 처지다”라고 말했다.

수확량 감소에 이어 연이은 쌀값폭락

“서산이나 태안처럼 백수피해 안 입은게 어디여. 그래도 우리는 좀 나은겨” 성환읍 벼 수확 현장에서 만난 어느 농민의 말이다. “이맘때쯤 쌀이 토실토실 영글어야 하는디” 그래도 다행이라며 마음을 추스르던 농민은 수확한 쌀을 만지며 연이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김영복 팀장에 따르면 지난달 태풍 곤파스와 잦은 비 피해로 천안지역 쌀 수확량이 지난해 보다 최대 10~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달개비와 올챙고랭이 등 저항성 잡초의 증가와 함께 ‘세균성벼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이 발생해 올해 수확량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더한 문제는 쌀의 품질이라고 전했다. 쌀의 품질이 좋으려면 적산온도(이삭이 생겨서 수확할 때까지의 온도 ▷1180℃ 이상)와 일조량이 적절해야 하는데 올해는 일조량이 30% 정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팀장은 올해는 벼 작황상태가 좋지 않아 수확한 쌀의 품질저하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지역농민의 눈물 닦아줄 지역민의 손길 필요  

천안지역 소비시장에서 쌀값(20㎏)은 평균 3만원~4만원이지만 햅쌀들이 수확되면 재고량 증가로 인해 농민들이 판매하는 가격이 또 한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 친환경쌀 생산자협의회 채희성 회장은 “비료·농약값과 인건비 등의 생산가는 올라만 가는데 쌀값은 해를 거듭할수록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제는 추수를 해도 한숨만 나오고 계속 농사를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31 쌀 수급안정 대책’에서 밝힌 것처럼 2010년산 쌀 8만 6000t을 농가로부터 추가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농민들의 근심을 근본적으로 덜어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에 채회장은 “수확한 쌀은 정부수매 20%와 농협수매 20%, 나머지 60%는 직거래로 판매했었다. 하지만 올해 쌀 작황상태가 좋지 않아서 직거래 판매도 미지수이다”며, “정부가 속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농민들 마음이 타들어간다. 이에 지역시민이 지역농가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거지역 근처 지역농가나 농협에서 햅쌀을 구매해 준다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천안지역 햅쌀 구매가이드  

브랜드명

브랜드 사용자

주품종

개발년도

연락처

천안흥타령쌀

천안시

추청

2005

천안RPC  555-0964

덕령RPC  581-3810

성환농협  582-2914

천안농협  568-1783

청와진미

성환농협

추청

2001

582-2914

천안삼거리

성환농협

추청

1994

582-2914

메뚜기영양쌀

덕령RPC

주남,

삼광

2000

581-3810

햇미촌

덕령RPC

주남,

삼광

1997

해자람쌀

천안RPC

추청

2005

 555-0964

하 늘 쌀

천안RPC

삼광

1998

옥 토 미

천안RPC

삼광

1998

직산청결미

직산농협

추청

1995

583-3750

능수버들

천안농협

추청

1996

568-1783

오곡백과

성거농협

추청

2005

622-0436

동천안맑은쌀

동천안농협

추청

2005

557-6801

아우내쌀

아우내농협

추청

2002

564-1771

입장청결미

입장농협

추청

1992

585-5830

머슴과마님

북성환

영농조합

추청

2003

588-5353

달하산쌀

달하산작목반

추청

2002

011-433-0854

기 쁨 쌀

북면유기농

쌀작목반

추청

1997

011-456-2096

황 금 쌀

수신정미소

품종

혼합

2002

552-9053

머슴과마님

북성환

영농조합

추청

2003

588-5353

하얀햇쌀

경기농산

히도

메보레

1998

581-8787

맛 자 랑

경기농산

추청

2002

우 리 쌀

천안우리

영농조합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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