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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공무원 우대받게..양심걸고 부당한 인사 안할 것”

[찾아가는 시장군수인터뷰] 김석환 홍성군수 “정부 신규사업 예산 깍고 4대강 핑계” 비판

등록일 2010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석환 홍성군수가 충남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취임 100일의 소회를 밝혔다.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홍성군은 지난 해 개청이래 초유의 공직비리사건으로 휘청였다. 당시 이종건 홍성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돼 옷을 벗었고, 공무원들은 예산편취비리사건으로 45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홍성군민들이 김석환(65)신임군수에게 거는 기대와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김 군수도 11일 오후 <충남지역언론연합>과 인터뷰를 통해 “짓밟힌 군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아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내건 슬로건은 ‘힘찬 도약, 희망 홍성’이고, 이날 그가 제시한 해법은 ‘조직쇄신’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원칙과 소신’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특히 그간 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잡음을 내온 간부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모임 자체를 없애고 군수사택 출입도 금지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금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표를 의식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하여 소신껏 일하고자 한다”며 “일 예로 홍성이 축산군이지만 도청 배후도시에 걸맞게 욕을 먹더라도 ‘가축사육금지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예산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에서 내년도 신규사업은 1원도 없이 다 깍았고 그 핑계가 다 4대강”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충남도도 돈이 없다고 도비 지원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선심·전시성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고 주민참여 예산제도 도입과 예산낭비 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외부통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신문>을 통해 보도된 김 군수의 선거참모의 인사개입설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가 나온 것도 없고 누구를 인사 한 일도 없으며 양심을 걸고 그런 인사는 안할 것”이라며 “시간이 가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군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11일 오후 홍성군청 군수실에서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김 군수는 34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다 지난 2004년 정치에 입문, 자유선진당 충남도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김 군수와 나눈 주요 일문일답 요지다.
 
▶지난 8일로 취임 100일 맞았다. 그동안의 군정을 자평한다면?
“그동안의 100일을 되돌아보면 집중호우와 태풍 '곤파스'로 인하여 많은 군민들이 피해를 입었던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전 공직자와 유관기관 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피해를 입은 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아울러 홍성내포축제와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등은 다소 아쉬운 점과 개선해야할 사항들이 있었습니다만 많은 주민의 참여 속에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관내 기업체를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하기 좋은 홍성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 밖에 문화회관에서의 문화에술공연 횟수를 늘리고 군청후정을 개방하여 예술공연을 유치해서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홍주성 역사관과 고암 이응노화백 생가복원 및 기념관을 올해 안에 계획대로 마무리하여 내년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선심성 사업을 배제하고 홍성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 '힘찬 도약, 희망 홍성'건설의 초석을 다지겠다. 이제 막 100일이 지난만큼 성급히 생각하지 마시고 기다려 주길 바란다.”

▶조직개편 방향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주문했던 것으로 아는데 주요 개편 내용은 무엇인가?
“조믹개편 방향은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민원실의 기능을 대폭 보강하여 원스톱 민원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예기치 않은 재난에 대한 능동적 대처를 위해 재난안전과를 신설했다. 특히 민원실의 경우 민원실 창구에 서류접수만 해놓으면 하면 다른 실과를 다니지 않아도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했다. 또 '민원처리계'를 신설, 임시직을 각 과 업무를 잘 아는 정규직으로 배치했다. 경제과의 경우 기업지원 및 투자유치 업무를 보강하여 뛰어다니며 기업을 유치하는 체제를 만드는 등 공무원 조직을 일 위주로 개편하고 인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클린인사시스템을 실시할 준비를 완료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방향은?
“‘인사가 만사다'는 말이 있다. 조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전반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인사, 능력에 맞는 인사, 일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는 인사만이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 중심,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위축된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인사를 빨리 하는 게 상책이 아니라 군수가 직원들을 파악한 후에 인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군수와 전 직원이 인터넷 상의 대화 창구를 만들어 각자 자기를 소개하고, 자랑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희망부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등의 소신을 듣고, 친화력까지도 파악하여 팀워크에 맞는 인사를 하고 한 부서에 여러 사람이 희망할 경우는 다면 평가를 통해 적임자를 결정할 것이다.
승진인사의 경우는 승진 후보자 순위를 존중하여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 그간 인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잡음을 내온 간부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모임 자체를 없애고 군수사택 출입도 금지시킨 바 있다.”

▶언론보도를 보니 특정 선거참모를 챙긴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누구를 챙기겠다는)그런 얘기가 나온 것도 없고 누구를 인사 한 일도 없고 누구랑 얘기를 나눈 바도 없다. 또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쓰기보다는 앞서 말한 절차에 의해 (인사문제를) 결정할 것이다. 얘기한마디 없었고 꿈도 안꾸고 있는데 당선되자마자 ‘누가 어디로 간다더라’하는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 신문에서 또 그런 얘기를 검증 없이 긁어댄 것이다. 양심을 걸고 그런 인사는 안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

▶<홍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보시절 ‘행사장을 다니지 않겠다’는 공약과는 달리 ‘행사장에 많이 다닌다’는 군민들의 지적이 있었다. 
“(취임이후)읍면단위 행사장은 읍면체육대회 외에 가본 일 없다. 읍면행사는 읍면장에게 맡기고 마을행사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거기까지 갈 시간도 없다. 그래서 읍면에서는 안온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다. 군 주최의 큰 행사가 아니면 주로 외지로 뛰고 기업유치로 보답하고 평가받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만 군 주최 체육대회나 군을 대표하는 축제에는 안갈 수 없다. 그런데도 그런 보도가 나오는 것은 나를 끌어내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근거 없이 하는 얘기라고 본다.”

▶주로 지역 민심은 어떤 방식으로 수렴하고 있나?
“예로부터 목민관은 민심을 잘 읽고 파악하여야 선정을 베풀 수 있다고 하였다. 제 방에는 매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민원사항, 불선정항, 지역여론, 건의정항, 군수에 대한 바람 등의 많은 대화를 나눈다. 또한 시간이 나면 시장이나 부동산중개소, 세탁소 등지에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많은 것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각종 신문의 비판기사들도 눈여겨보고 있다. 또 지금 욕을 먹는 한이 없더라도 군의 미래를 생각하며 표를 의식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하여 소신껏 일하고자 하고 있다. 한 예로 홍성군은 축산군이다. 하지만 축산 때문에 환경에는 문제가 엄청 많다. 때문에 축산만 자랑할 것이라도 군의도청 배후도시로서 도로변 축사시설이 미관을 해치거나 개발계획에 따른 불필요한 보상을 미리 막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가축사육금지구역'을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축산인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군의  먼 장래를 위해 내가 욕먹어도 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민들께서도 이러한 저의 충정을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내포신도시 출범에 따른 우려와 기대가 크다. 그중 구도심공동화방지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
“도청 이전은 분명 우리 군이 충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그 이면에는 발전 균형 축이 신도시로 쏠리면서 구도심 공동화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신도시가 갖고 있지 못한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홍성의 유구한 역사문화를 되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홍주성 복원을 비롯하여 홍주성역사관 건립, 옛 관아 복원, 이응노화백 기념관 건립, 천주교 순교성지 개발, 테마공원 조성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홍성을 만들어 신도시와 차별화 해 나가겠다. 용봉산 입구와 옥암지구, 남장대학촌 건설은 환지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용봉산 입구 주변개발 타당성 용역을 통해 개발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상대로 잘 시행되면, 미래홍성은 역사·문화·관광으로 특화된 살기 좋은 도시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군정과 관련 가장 고심한 일은?
“한국주택공사(LH)가 홍성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특성에 맞게 개발한다고 약속했던 일명 '홍성지역종합개발사업'을 포기한 일이다. 군에서는 최소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광천국민임대아파트 사업추진만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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