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 축제 기간에 잠시 여유를 갖고 난을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천안에서 난 농사를 짓고 있는 7명이 50~70여 점의 멋진 난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좋은 뜻으로 마련한 행사이니 잊지 말고 꼭 들려주세요?”
목천읍 동평리에서 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주원씨는 흥타령 축제 기간내에 부스하나를 배정받아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생산자협회 난 자조금관리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작은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다. 애초에는 약 15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할당받은 공간이 비좁아 규모가 많이 줄었다.
이번 행사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천안시 주민생활지원팀에 기증돼 평소에 꽃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회복지시설 및 요양원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난 재배자들이 연중 가장 바쁘다는 분갈이를 막 끝낸 시점에서 준비한 뜻 깊은 행사라고.
올해 35살인 젊은 농사꾼 이씨가 난 재배를 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17년 전이다.
고등학교 재학당시 난 애호가였던 담당 교사와 함께 난을 캐러 다니기 시작한 이씨는 무늬종을 찾는 일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었다고 한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난과의 인연이 지금에 이르게 됐고 현재는 700여 평의 온실에서 400여 종, 6만여 개의 난을 키우는 천안에서 손꼽히는 난 재배자가 된 것이다.
“남들이 가장 바라는 취미생활이 직업이 된 케이스죠.(웃음) 많은 돈을 들여 시설 투자를 한 터라 평소에는 거의 저 혼자 일을 하는 편이예요. 주요 판매 품목은 동양심비, 금향, 신라를 비롯해 카틸레아, 미니온시디움 같은 양난 등 다양해요. 1년에 한두번씩은 외국에 나가 원종을 구해 오기도 하고 그걸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씨는 인터넷(http://Simf.kr) 판매를 통해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난을 비롯한 꽃들을 더 좋아하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보다 못 사는 베트남, 중국, 태국도 꽃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데요. 꽃을 소모품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키우고 사랑해 주고 서로 나누는 그런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진희 기자>
문의: 명품난농원 이주원 (☎010-9735-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