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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등, 천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산중앙시장 배추 한포기 추석전 9000원, 추석후 1만3000원

등록일 2010년10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상고온과 잦은 강우로 배추 출하량 감소가 원인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천안 재래시장 배추도 한포기에 1만3000원대를 넘어섰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출하되는 물량으로 예년 배추 재배량 252톤에 비해 올해는 40% 줄어든 151톤이 재배됐기 때문이다.


평창군 농업기술 센터에 의하면 지난여름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로 인해 배추가 병들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올해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1년 2기작을 하는 대화, 박림의 경우 10월 중순에 배추 출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올해 배추출하량을 작년 대비 50~70%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가락시장 도매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9월29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이 4149원인데, 올해 9월29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1만5472원으로 네 배 가까이 뛰었다.  

가락시장 배추 시세표        
날짜 품목(품종) 규격 등급 평균가(원) 최고가(원) 최저가(원)
2009-09-29 배추(배추) 10kg 그물망 보통(3등) 4,149원 5,100원 3,300원
2010-09-15 배추(배추) 10kg 그물망 보통(3등) 10,546원 12,900원 8,400원
2010-09-29 배추(배추) 10kg 그물망 보통(3등) 15,472원 18,200원 12,000원

보고, 만지기만 할 뿐 구매하지 않아

29일 언론에서 접한 배추 한포기 가격은 1만5000원, 그에 비해 29일 신방동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배추 한포기 가격은 7980원이었다.
이에 소비자는 작년에 비해 비싼 가격과 낮은 품질로 구매를 포기했다.


“싸서 짚어봤어요. 그런데 배추 상태를 보니까 못 사겠네요.” 대형마트에 식재료 구입을 나온 최덕금(여·56·쌍용동)씨의 말이다.


홈플러스 김재훈 선임에 의하면 추석후 배추값이 상승하면서 배추를 구매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아침이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소·대량 구입했었는데 3일전부터 그마저도 없다고 전했다.


재래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산중앙시장 병천상회 김기양 대표에 따르면 추석전에는 배추 한 포기에 9000원에 팔았지만 도매로 사오는 가격이 올라 현재는 1만3000원에 판매한다고 한다. 이에 작년 이맘때 하루 평균 150포기씩 팔리던 배추가 근래에는 30포기도 팔리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500원이 남든, 1000원이 남든 팔려야 장사를 하죠.”라고 탄식했다.  


시장에서 만난 최수진(여·37·탕정면)씨는 "친정에 심어 놓은 배추가 병들어서 다 녹아버렸다"며 "폭등한 배추값에 다가올 김장철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신방동 홈플러스에서 쇼핑하던 한 주부(청당동 박모씨)는 배추를 만져보며, “배추값이 미쳤다”라고 전한다.

김장하려면 배추만 필요한게 아닌데

                      천 안 시 마 트 별 물  가  조  사  표

(사)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                                            ◦ 조사일자:2010년9월30일

품 명

규격및단위

메가마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잎없는것 1kg

2.414

2.900

1.700

2.225

열무

중품 1kg

4.650

4.100

3.436

4.980

대파 1kg

8.580

5.460

5.330

8.960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11월말까지 배추값의 불안정한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말부터는 배추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배추의 산지는 고창·영암·당진 등인데, 이들 지역은 다행히 병충해와 날씨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장용 채소인 배추에 이어 무와 대파 등의 폭등세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30일 쌍용동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무 1Kg 가격은 1700원, 대파 1Kg은 5330원. 현재 무, 대파의 소매가는 작년 9월말 대비 각각 252%, 187%, 한달전에 비하면 74%, 129% 오른 수준이다.

배추값이 언제쯤 안정세로 돌아갈까?

채소값의 급격한 변화에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채소특작팀은 2010년 김장 무·배추 예상 수급동향을 파악했다.

        2010년 김장무, 배추 예상 수급동향

                                                           채소특작팀

󰏚 수급현황

구 분

배추

비 고

면 적(ha)

51.3ha

87.6ha

*무 : 800g~

1.5kg/개

*배추 : 2.3~

3.3kg/포기

단수(kg/10a)

5,248kg(5.2톤)

7,242kg(7.2톤)

총생산량(톤)

2,692톤

6,344톤

1가구(4인)

소비량

13개(15.6kg)

(1개 1.2kg)

20포기(54kg)

(1포기 2.7kg)

216,847가구

(‘10. 8월말)

3,383톤

11,710톤

잉여량(톤)

-691톤

-5,366톤

※ 10a당 단수 : ‘08년 농업주요지표(농촌진흥청)


󰏚 소비형태

작 목

면  적

판매용

자가소비용

배추

87.6ha

13.1ha

14.6%

74.5ha

85.4%

51.3ha

8.3ha

16.2%

43.0ha

83.8%


이는 김장을 하기 위해선 천안시에 무 691톤과 배추 5366톤이 추가 공급돼야 한다는 예상이다.

 30일 가락시장의 배추 10kg 도매가격이 1만9519원으로 전날보다 4047원 더 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배추값 안정을 위해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제시한 배추 한포기 2000원선과 대형마트의 중국산 배추 수입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는 김장철 전에 배추값이 안정 되도록 기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풍세면에서 엽채류 농사를 짓는 가재은씨는 “작년엔 배추가 없어서 못 팔았는데 올해는 작황 상태가 좋지 않아서 주변사람들과 김장거리로 쓸 배추만 심었다”며 몸값 귀한 배추를 어루만지고 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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