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월) 오후2시, 한가위를 앞둔 남산중앙시장에서는 ‘찾아가는 도민을 위한 연예인 공연’이 열렸다. 전통시장을 찾은 이들은 물건도 사고 공연을 즐기는 한편, 경품추첨에도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가 않다.
바로 예년보다 훨씬 더 비싸진 장바구니 물가 때문이다.
올해는 폭설로 시작해, 여름 내내 이상 고온이 지속됐고, 여름장마 보다 더 길고 지루한 가을장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태풍도 잇달아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채소, 과일, 육류 등 어느 하나 마음 편히 손이 가는 성수품이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간 대형마트에 철저하게 밀려왔던 지역 전통시장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반전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물가가 비싼 이번 추석 대목에서 저렴한 가격과 각종 이벤트를 무기로 주부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것이다.
지역 전통시장, 고객유치에 팔 걷어붙여
일단 전국 전통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활기가 넘치는 천안 남산중앙시장의 상가번영회(회장 이선우)는 이미 지난 6일부터 문화공연, 즉석가요제, 경품추첨으로 관심을 끌었다. 13일(월)에도 시 문화관광과, 한국생활음악협회가 나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쳤다. 성정5단지 시장은 오늘(화·14일)부터 18일까지 깜짝세일과 경품추첨에 들어간다. 지하상가는 이미 7월부터 시작한 쿠폰사은잔치를 이어갈 계획이고 공설시장은 18일(토)에 고객참여노래자랑, 경품추첨을 추진한다.
천안시도 17일(금)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시청사 민원동 앞에서 ‘추석맞이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여기서는 과일, 채소 등 우리농산물 40여 품목을 기존가격보다 5~1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천안시는 오는 20일까지 전광판 및 읍면동 자체홍보를 통해 건전한 소비 및 지역특산물 팔아주기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온양상설시장을 비롯한 아산시 전통시장에서도 추석대목을 맞아 고객유치전이 뜨겁다.
이미 지난 11일(토)에는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으로 추진하는 ‘온궁추억장터 및 온궁행렬’ 이벤트가 가 진행돼 전통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날 행사는 임금님 시장행차를 비롯해 궁중무용과 각종 벼룩시장, 수레와 공방 등 노점시상이 운영됐다.
또 추석명절 이전에 열리는 가장 큰 대목장인 오늘과 19일에는 온양온천역 철도하부공간에서는 아산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각종 신선한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한다.
이밖에도 상설 전통시장에서는 농수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옛 시골장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각종 먹거리 장터와 풍물시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