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야구부 테스트를 통과했는데 호적상의 문제로 선수를 못했죠. 그러다 이제야 유니폼을 입으니까 너무 설레여서 몇 번씩 입어봤습니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협회(엘리트 체육)와 연합회(동호인)로 나뉜 야구계를 하나로 구성한 한기준 회장. 지난 5일 아산시 야구협회·연합회 대표팀 ‘핏불즈’를 구성하기도 했다.
“야구협회 전전 회장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직전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했기 때문에 공직이었는데 야구를 하는 후배들이 요청해서 부족하지만 어렵게 수락하게 됐습니다. 기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고 막상 살펴보니 야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더군요.”
처음엔 반대하는 이들의 음해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이제는 동호인들과 임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고. 지금 그의 머릿속은 온통 야구뿐이다.
“WBC, 올림픽 등 야구열풍으로 아산의 야구동호회가 올해만 13개가 늘어나 40개 팀이 연간 26경기씩 리그를 진행합니다. 또 참여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팀이 10개로, 다음 리그에는 50개 팀이 경기를 치루게 되죠. 가장 큰 문제는 운동장입니다.”
곡교천부지 야구장과 온양중학교 운동장 등 2개와 곡교천 보조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 우선 곡교천 정비사업에 계획돼 있는 2개 운동장중 1개 면이라도 다음 리그가 시작하는 2월까지 완공하겠다는 시의 답변을 들은 상태다.
그는 또 엘리트 체육이 아닌 취미로 야구를 하는 ‘리틀야구단’를 창단해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도 비용과 장래 문제로 학부모들이 주저하는 현실을 타파하고 싶다고 밝히는 한편 지역의 우수 중학교 선수들을 흡수할 수 있는 고등학교 야구부 창설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도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전문코치들이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 운영하는 한편, 경기장이 없어 찾는 전국의 동호인들 등 천안의 축구센터처럼 야구센터를 건립하면 수익성도 있고 야구발전도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제가 가맹단체 회장 중 가장 젊어요. 젊은 만큼 회장이랍시고 뒷짐만 질게 아니라 발로 뛰며 노력하는 회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