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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반겨주는 어르신들 때문에 힘이 나요”

조인식(51) 노인요양보호사

등록일 2010년09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좋은 집에 살면서 부모님한테는 잘 찾아뵙지도 않고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핵가족 문화로 변하면서 부모님 공경이 사라지는 것을 실감하죠. 마음이 아파요.”

중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방문해 노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면서 병수발을 들어주는 노인요양보호사. 조인식씨는 올해 3년째 활동하고 있다.

“방문했던 분들 중 2분이 돌아가셨는데 한 분은 1년정도 방문했는데 요양원으로 옮기셨는데 3개월 만에 돌아가셨더라고요. 나중에 돌아가실 때 저를 찾았다고 들었는데 마음이 더 무겁더군요. 다른 한 분은 6개월 정도 방문했는데 위암에 당뇨까지 앓고 있는데도 계속 술을 드셨어요. 결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다 돌아가셨죠. 두 분다 정말 고생하면서 자녀들 키우기 위해 오랜 세월 희생했는데 건강도 잃고 병만 얻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않좋죠.”

물론 보람될 때도 많다.

“그래도 방문했을 때 자식처럼 생각해주시고 웃음으로 반겨주시면 기분도 좋고 보람을 느끼죠. 어떤 집은 친정어머니처럼 삼계탕을 시켜놓고 기다리실 정도예요. 그럴 땐 기쁘고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해드려야 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죠. 얼마전에 우리 부모님을 뵀는데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어요. 정작 친정부모님은 못돌봐드리고 이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해요.”

이처럼 신체적인 도움 외에도 정신적인 위로까지 함께 하는 요양보호사.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도, 또 혜택이 닿지 않은 사각지대도 시간을 두고 개선해야 한다고.

“사실 이일을 하다보면 집안일을 안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파출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당연하게 허드렛일을 시키기도 하고 어떤 집은 농사일까지 시키기도 해요. 또 노인요양보험에 대해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정말 필요한데도 혜택을 못받는 경우가 많아요. 가끔 언론에서 독거노인이 숨진 채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노인요양보험을 많이 알려줘서 소외받는 노인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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