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아산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설립된 아산문화재단에 새로운 상임이사로 맹주완씨가 취임했다.
맹주완 상임이사는 아산시선장면 출신으로 구 학선초, 선도중, 북일고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독문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대학 때 원어 전국대학생 연극대회에 나가면서 감동을 받아 지역에서 작은 소극작을 운영하면서 어린이 연극 극단을 꿈꾸기도 했다고 고백하는 맹주완 상임이사. 그가 펼칠 아산의 문화발전의 꿈을 들어보았다.
▶아산문화재단은 어떤 곳인가?
지역의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축제를 기획하는 등 아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하지만 뚜렷한 활동이 없어서 시민들도 잘 모르실 것이다. 이제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다. 대도시의 문화재단과 비교하면 부족하겠지만 아산시 문화발전을 위해 활동하겠다.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지역의 공연문화의 질을 높이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순신축제나 짚풀문화제에서 메인 무대에는 외지팀이 공연하고 지역의 예술단체는 떼우기식으로 편성되는데 교육프로그램으로 공연의 질을 높여 메인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어린이 연극도 지역민들의 호응도도 높고 매진사례를 이루는데, 지역예술인 위주로 배우를 모집하고 전문강사의 교육을 통해 지역 아동극단을 운영하고 싶다.
또 전문배우가 연기를 하며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독서와 연극이 혼합된 사업도 준비중이다. 구연동화를 하듯 실감나게 읽어줘 독서와 가깝게 만들고, 어린이집이나 어린이도서관 등 필요한 곳에 신청을 받아 무료로 파견하고 교육·보급할 계획이다.
‘희망의 인문학’ 사업도 지역의 노숙자 등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문강사의 특강으로 삶의 희망을 주고 기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문화예술인 교육·지역 아동극단 운영·어린이 독서연극 파견사업 등 구상
▶아산문화재단이 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은?
재단은 민간후원금 모금은 안되지만 기업체로 부터 지정기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사업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당장 짚풀문화제에 올인하고 있지만 축제가 끝나면 발로 직접 뛰며 그동안의 인맥을 동원해 지역의 기업을 방문할 생각이다. 임기동안 출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역예술인과의 연계 계획은?
지역에서 알게 모르게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무대를 마련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예술인들은 특성상 자신의 것을 고집하는 성향이 강해서 단체별로 기득권도 심한데 하나로 합쳐져야 좋은 공연이 가능하다. 중간에서 조절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아산시는 지역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또 아산재단의 역할은?
관광도시이다 보니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데 기본적으로 관광객들이 하루를 묶고 가려면 그만큼 볼거리 등 특색있는 지역문화가 있어야 한다. 수도권 등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지역축제에서 우리지역문화를 보기 위해 온 것이지 외부의 유명공연을 모방한 것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볼 수 없는 전통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그것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아산이 내세울 수 있는 전통가치를 찾는 방법일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시민들의 문화적 감성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재단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급속한 도시화에 띠른 전통가치 계승과 문화발전과 관련된 교육지원 역할도 해서 전통가치가 살아있는 아산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