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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도 유전(?) 담배 그만

등록일 2002년04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남학생 17.9%-고3으로 갈수록 증가, 여학생 8.7%-고3 금연자 늘어- 최근 천안지역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흡연율 조사 결과가 발표돼 화제. 이번 조사는 천안시내와 농촌 읍·면지역, 남녀, 인문계와 실업계 학교를 모두 포함해 시행한 전수조사로 총 7천9백9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 6월부터 금년 8월까지 천안시 소재 11개 중?고교(중학교 6개, 고등학교 5개) 학생을 대상으로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정유석 교수와 천안 기독교윤리실천운동팀이 공동연구한 결과다. 7천9백92명의 조사 학생 중 남학생이 3천8백71명, 여학생은 3천5백2명이 응답했다. 이 중 남학생 6백91(17.9%)명이 흡연자로 나타났고, 여학생은 3백6명(8.7%)이 흡연자로 나타나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두배나 높았다. 또한 고등학생(21.1%)이 중학생(4.7%)보다 다섯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사항은 남학생은 중1부터 고3까지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학생은 중3과 고1사이에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고3 여학생의 흡연율은 고1, 2학년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이는 여학생 흡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업계 여고생들이 취업을 앞두고 금연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남학생의 경우 지속적인 흡연예방교육이 있어야 하지만 여학생은 중3때 강도높은 교육이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별 전체 및 남녀 흡연율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도시보다 농촌지역 학생들의 흡연율이 높았고 실업고가 인문고에 비해 흡연율이 높았다. 특히 실업고와 농촌지역 학생들의 흡연율은 21∼27%로 우려될 정도다. 정 교수는 “농촌에 위치한 학교의 흡연율이 높은 것은 농촌지역의 흡연율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도시에서 성적문제 등으로 농촌지역으로 역이동한 학생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가족 중 흡연자의 유무에 따른 흡연율의 비교에서 부모나 형제중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학생들의 흡연율(15.3%)은 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들의 흡연율(10.8%)에 비해 통계적으로 높아 충격을 주고 있다. 정 교수는 부모들은 금연이 자신의 건강 뿐만 아니라 2세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흡연자들의 첫 흡연시기는 언제일까. 규칙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된 첫 흡연시기를 묻는 질문에 29.1%의 학생이 중2때 첫 담배를 배운다고 답했다. 빠르게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에 대한 흡연예방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 이밖에 흡연동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학생의 절반정도(46.7%)가 호기심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친구의 권유(28.2%), 스트레스(13.8%), 멋있어서(6.32%) 순이었다. 흡연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에 대한 인식조사 중 금연을 전혀 원치 않는 경우(32.9%)와 나중에 금연(33.95%), 1개월내 금연하겠다는 비율(33.16%)로 나타나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정유석 교수는 조사대상 중 일개 교를 선택해 1회의 집단금연 교육을 실시한 후 학생들의 반응을 설문조사했다. 금연 교육 실시 후 학생들의 금연동기 변화를 살펴본 결과 금연을 전혀 원치 않는 학생들이 당장, 혹은 나중에 금연하겠다는 쪽으로 금연 동기가 상승됐다. 금연 교육은 글자나 통계수치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흥미있는 그림이나 사진자료, 동영상 등을 이용했다. 그리고 금연강의가 금연 결심에 도움이 됐다는 견해는 54.4%로 별 도움이 안된다고 대답한 21.7%보다 많았다. 이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학생들이 금연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적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80.7% 였으며, 친구의 도움(12.3%)이 금연보조제(5.3%)보다 높게 나왔다. 금연을 시도하려 할 때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스트레스 관리의 어려움이 47.4%, 강력한 흡연욕구 43.9%, 금단현상 7%의 순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금연에 성공할 경우 가장 긍정적인 점으로는 건강증진 39.8%, 자기의지에 대한 만족감 21.3%, 운동능력 향상 16.7%, 깨끗한 이미지 12%, 부모님의 기쁨 7.4%의 순으로 답했다. 정유석 교수는 “올들어 사회적으로 금연열풍이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흡연에 취약한 청소년들이 담배를 새로 시작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려는 노력이 더 요구되며, 이미 흡연을 시작한 학생들이 흡연대신 건전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제공과 효율적인 금연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대부분 금연프로그램이 일회성 강의로 개별 흡연자들의 다양한 상태를 파악하고 상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런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지난 99년 5월 금연클리닉을 개설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흡연자의 니코틴 중독성, 흡연경력, 주로 흡연하는 상황, 스트레스 정도를 설문지로 파악한 후 개별상담을 통해 흡연자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연처방을 내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3년여간 6백여명의 흡연자를 도왔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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