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사회복지시설 대표자 중에서 가장 젊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려 하고, 사회복지일을 하면서 제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복지일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힘을 실어주는 일이니까 제가 먼저 성숙돼야죠. 한줌의 흙이 산을 이룬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이라는 말처럼 이런 자세로 일하다 보니 관장이라는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전화상담과 홍보·교육사업을 펼치는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의 김원천 관장은 젊은 나이롤 책임자가 된 것에 대해 ‘겸손’이라는 신조를 강조한다.
15년동안 복지계에 종사하다 보니 노인들과 얘기할 때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얘기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김원천 관장. 무슨 얘기를 하느냐 보다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김 관장은 사람들이 ‘노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말 속에 이미 차별을 시작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것.
“일반적으로 노인복지를 얘기할 때 ‘노인’이라는 칭호와 테두리를 우리가 만들고 그 안으로 노인들의 활동을 한정하고 차별하고 있습니다. 노인이 됐다는 이유로 차별이 시작된 것이죠. 학대는 차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복지정책도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보다 한시적인 것이 많은 것 같아요.”
끝으로 김 관장은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노인복지를 바라봐야 한다며 복지기관에서 발생하는 학대에 대해서도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인은 연륜과 경험이 풍부해 배울 점이 많은데 젊은 세대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대차이라는 표현으로 묻어버립니다. 남의 일이 아닌 잠시 뒤의 내 모습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 대하지만 노인학대를 목격할 때 마다 안타깝죠. 전국에 1만개의 노인복지시설이 생겼지만 정작 시설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학대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충남노인복지기관이 이런 부분까지 점점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