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천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제1회 천안여성영화제 의미와 방향설정을 위한 열린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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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천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제1회 천안여성영화제 의미와 방향설정을 위한 열린토론회가 열렸다. |
천안시가 주최하고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가 주관한 ‘제1회 천안여성영화제’가 지난 18일(일) 막을 내렸다.
‘영화, 여자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천안여성영화제는 여성주간을 기념하고, 양성평등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제작지원담당 양민지씨는 “서울에서는 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로 12회째 열리고 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좋고 참여자가 많아 규모도 크다”며 “천안에서도 여성주간인 7월1일~7일까지 여성영화를 상영했는데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해 천안시 공식행사로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를 통해 여성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 해 보는 기회가 됐던 이번 영화제는 15∼18일까지 한국 단편영화를 비롯해 미국, 인도네시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모두 8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올해 처음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 폭넓은 관객층의 관심을 끌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영작은 지난 4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작품들로,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체 관람등급부터 15세 이상 관람등급으로만 선정했다.
영화제를 찾았던 한 여성관객은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가 넘치는데, 오랜만에 본 휴식 같은 영화였다. 억지로 전개되지 않고 보는 내내 물 흐르듯 한 느낌이 좋았다. 더불어 감독과의 대화도 알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다른 관객들도 이번 영화제가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여성 스스로 여성의 특성 발전시켜야”
천안여성영화제 기간 중에는 영화상영 외에도 ‘천안여성영화제의 의미와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 등 각계 전문가와 지역 여성단체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공적인 영역에서 여성이 차별 받고 사적인 영역에서 여성이 주체적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가정에서만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남녀평등문제도 있지만 여성 스스로가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치관을 확립해 여성이 가진 특성을 사적·공적인 영역에서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16일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 18일은 ‘어떤 개인의 날’의 이숙경 감독이 초청돼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부지영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언니와 30대 중반에 여행을 하게 됐다. 여행 중 다툼을 하면서 그전에 겪지 못했던 갈등을 느끼게 됐다. 가족이 아니었으면 알고 지내지 않았을 법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됐고 그 계기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가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부지영 감독은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형태가 존재한다. 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지만 방송에서조차 부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말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해뒀고, 한편으로 혼자만의 통쾌함도 느꼈다”고 답했다.
이에 관객들은 감독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꾸밈없고 서민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상미디어센터는 앞으로 8∼9월 중 어린이, 성인, 이주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관객의 입맛에 맞춘 ‘다문화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양민지 씨는 “일반 영화관은 어린이와 동행했을 때 내용상 문제도 있지만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문화영화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영관객을 구분해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오전 영화는 어린이 위주로 운영해 보육원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람신청 및 문의: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041-415-0096~9)
<이선영 인턴기자(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mjasy11@naver.com